다사다난한 시즌 보낸 오승환 귀국… "일단 쉬고 싶다"
다사다난한 시즌 보낸 오승환 귀국… "일단 쉬고 싶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10.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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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2년 계약 만료… 향후 행보 촉각
"아쉬웠던 시즌… 모든 가능성 열고 거취 고려"
오승환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향후 행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승환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향후 행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시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한 오승환이 11일 귀국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2년차인 오승환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승환은 입국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입국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래도 배우는 것이 있었다. 보완하겠다"며 발전을 다짐했다.  

오승환은 입국소감처럼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당초 팀의 굳건한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오승환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중간계투로 보직을 변경했다.

오승환의 올 시즌 기록은 62경기 1승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이다. 지난 시즌 76경기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과 확연히 비교되는 성적이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성적이나 수치로 드러난 것 만해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나 피홈런이나 여러모로 힘든 시즌이었다"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한국 삼성 라이온즈와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동한 바 있있는 오승환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오승환이 다시 FA(자유계약선수)가 된만큼 그의 향후 행보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잔류를 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은 저도 정확히 말할 수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일단 쉬고 싶다"며 지친 기색을 엿보인 오승환은 "보완해야할 점에 대해 생각해둔 것이 있다. 심신이 힘든 한 해였기 때문에 푹 쉬고 난 뒤 운동을 하며 확인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 리그도 고려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시즌에 건강한 모습으로 올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제가 만족할 만한 계약을 하는 게 가장 좋은 결과일 것"이라고 답했다.

오승환은 "당분간 한국에서 휴식과 재충전, 보강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며 이날 마중 나온 가족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