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정당 보수野 통합론 급물살
한국당-바른정당 보수野 통합론 급물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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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물밑서 이야기 오고가… 쉬운 일 아니지만 진행돼"
바른정당 내 갈등… 유승민 "자강론" vs 김무성 "보수통합"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정치권이 일제히 정상가동에 들어가자마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논의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10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보수통합론'과 관련, "지방선거가 아니라 연말 전, 가까운 시일 안에 양당이 움직였던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밝혔다.

홍 총장은 "이야기는 물밑에서 오고가고 있다"며 "지난번 소위 3선급 이상들이 만나서 자연스럽게 통합기구를 만들자고 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나름대로 진행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 안되면 부분통합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홍 대표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 연휴 동안 두루 다니며 민심을 들었다"며 "안으로 혁신하고 밖으로 보수우파를 통합해 탄핵 이전의 국민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었다"는 글을 남겼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역을 돌아보니 80∼90%에 가까운 분들이 보수정당이 빨리 통합을 해서 단일대오를 갖춰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며 통합론을 내세웠다.

두 보수야당의 수장이 일제히 보수통합론을 띄우는 셈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이 쪼개져있으면 정부·여당 좋은 일만 시켜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바른정당 3선 의원간 만찬회동에서 거론된 '보수우파 통합 추진위원회'도 이르면 11일 첫 회의를 앞두고 있어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회의원 20명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바른정당으로서는 현역의원이 한명이라도 이탈하면 원내교섭단체 자격이 없어지게 된다.

게다가 한명이라도 한국당행을 택하면 연쇄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수통합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됐지만 통합에 이르기까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바른정당 내에서 나오고 있는 자강론이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바른정당 내 '자강파'들이 의지를 보이는 한 통합은 불가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tbs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 문제에 대해 "통합파가 하루 빨리 당을 나가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당과의 통합파가 지금 빨리 나가야 남은 사람 중심으로 다시 재편을 해서 지방선거를 준비할 수 있다"며 "통합파 의원들이 개별 탈당을 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명분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대당 통합은 불가능하다"며 "공개적으로 무조건 한국당과 통합을 이야기한 분들과는 같이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강론'을 강조하며 통합론에 반대하는 유승민 의원은 전당대회까지는 당을 끌고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최대주주인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통합 문제와 관련해 전날 회동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보수 대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대선 참패를 거친 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지금의 한국당과 합치는 것은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 등이 보수 통합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