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기술자문 사양… 비공식적 도움은 언제든"
히딩크 "기술자문 사양… 비공식적 도움은 언제든"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10.07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러시아전 앞두고 공식 직책 사양 입장
러시아 방문도 취소… "10월 중순 방한 예정"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에서 제안한 공식 직책을 사양하고 러시아 방문도 취소했다. 히딩크 전 감독의 '역할론'이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히딩크 감독 측은 비공식적으로 한국 대표팀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오후(한국시간) 미디어서비스를 통해 히딩크 감독과 면담한 사실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과 국제팀 전한진 팀장은 이날 오전 프랑스 칸에 체류중인 히딩크 전 감독을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히딩크 전 감독은 공식적인 직책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회는 "히딩크 전 감독이 본인은 사전에 러시아월드컵 기간 다른 일을 맡기로 한 것이 있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다만 한국대표팀에 애정이 있는 만큼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한국대표팀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히딩크 감독은 축구협회가 제안한 기술고문 또는 기술자문 등 특별한 직책을 맡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도움을 줄 전망이다.

아울러 히딩크 전 감독은 남북 교류 등 한국 축구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협회 측은 또 "히딩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의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및 업무 공유를 위해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면서 향후 히딩크 감독과 직접 업무 등을 공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달 안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협회 측과 다시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은 "히딩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회동을 하더라도 러시아 평가전 장소에서 하는 것은 불편하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어서 국내에서 논의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모스크바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고 러시아 방문 취소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은 한국 국민과 한국 축구에 대한 본인의 사랑이 영원토록 변함없을 것이라는 뜻을 밝히셨다"라며 "어떤 형태라도 대표팀을 꼭 돕겠다는 의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