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미래 전략 논의…‘공유인프라 방안’ 논의될 듯
SK그룹, 미래 전략 논의…‘공유인프라 방안’ 논의될 듯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10.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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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그룹 CEO세미나…최 회장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강조

SK그룹의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모여 그룹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된다.

지난해에는 최태원 회장이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란 메시지를 통해 사업구조·재무구조의 혁신을 모색했던 SK그룹이 올해는 어떤 의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올해 CEO 세미나는 18∼20일 2박 3일간 경기도 이천 SKMS(SK Management System) 연구소에서 열린다.

CEO세미나는 SK그룹 핵심 인사들이 미래 전략을 모색하고 향후 그룹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그룹의 향후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최태원 회장이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과 큰 폭의 변화 등에 근원적 변화를 주문하는 ‘딥 체인지’를 주요 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2019년까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새로운 ICT(정보통신기술) 생태계 조성과 5G(5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의 핵심으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 역시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 분야를 지목하고 여기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업계는 SK그룹의 올해 주요 의제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해 최태원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문제를 언급하는 등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실제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회사 정관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을 일제히 추가했다.

지주사인 ㈜SK는 물론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이윤 창출' 외에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내용을 각각 정관에 넣은 바 있다.

또한 최 회장은 지난 4월 '공유 인프라' 개념을 제안하며 이를 사회적으로 유용하게 쓰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의 TF(태스크포스)가 가동되고 있다.

공유 인프라란 SK그룹이 보유한 유·무형의 기업 자산을 협력업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사회적기업 등과 나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공유인프라 방안으로 SK이노베이션은 주유소를 공유자산으로 내놓고, SK텔레콤은 동반성장센터를 협력사에 개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CEO 세미나에서는 계열사별로 실천할 수 있는 공유 인프라의 구체적인 사례나 사업모델이 공유될 것이란 전망이 크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어젠다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난 1년간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해 수시로 강조한 만큼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천 방안들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