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저온 전자 현미경' 개발자 3명 수상
노벨화학상, '저온 전자 현미경' 개발자 3명 수상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0.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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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 새 시대 열었다"… 두보쉐·프랭크·헨더슨
(사진=노벨위원회 제공)
(사진=노벨위원회 제공)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자크 뒤보셰(스위스), 요아힘 프랑크(미국), 리처드 헨더슨(영국) 등 3명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이들 3명을 2017년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용액내 생체분자 구조 결정을 위한 고해상도 저온 전자 현미경 관찰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화학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저온전자현미경은 용액 속 생화학 분자를 고화질로 영상화할 수 있는 장비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생체분자의 이미지 생성 과정을 시각화할 수 있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생체분자 이미지를 단순화하고 개선했으며 생화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신약 개발과 신체화학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케임브리지대 MRC 분자생물학 연구소를 이끌던 헨더슨은 1990년 전자 현미경을 사용해 단백질의 3차원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자현미경으로 생물 시료를 직접 관찰하게 되면 전자선으로 인한 손상을 일으켜 생물 시료 관찰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이후 미 컬럼비아대 교수로 재직 중인 프랑크는 1975∼1987년 전자 현미경의 흐릿한 2차원 이미지를 분석해 정밀한 3차원 구조를 나타내는 이미지 처리 방법을 개발해 이 기술이 상용 가능하도록 했다.

이어 스위스 로잔대 명예교수로 있는 뒤보셰가 1980년대 초 급속 동결법을 사용해 전자 현미경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시료 건조 문제를 해결했다.

그 결과 생물 시료가 진공 상태에서도 원형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저온 전자 현미경은 2013년께 최적화된 해상도를 얻었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2일 생리의학상(제프리 C. 홀 등 3명·미국·'생체시계' 연구), 3일 물리학상(라이너 바이스 등 3명·미국·중력파 확인)에 이어 발표됐다.

오는 5일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에게 노벨상 메달을 걸어줘 갖은 논란을 일으킨 스웨덴 한림원이 파격을 이어갈지, 순문학 분야의 명망 있는 작가에게 상을 주는 전통으로 돌아갈지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후 9일까지 평화상, 경제학상 등이 차례로 발표된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