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셀트리온 너 마저…코스닥 시장 '멘붕 상태'
[초점] 셀트리온 너 마저…코스닥 시장 '멘붕 상태'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9.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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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시장 매력도 높이기 위한 작업 꾸준히 해 나갈 것"
업계 "2부 시장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7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상장이 결정되자 총회장을 비추는 카메라에 환호하는 주주들이 포착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7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상장이 결정되자 총회장을 비추는 카메라에 환호하는 주주들이 포착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코스피 시장으로 상장이전 한다. 우량기업들이 잇따라 코스닥 시장을 떠나는 바람에 코스닥이 영원한 2부리그로 남는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29일 코스닥 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코스피 시장으로 상장이전 결정함에 따라 코스닥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7월 시가총액 2위였던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전한 마당에 대장주 마저 코스닥 시장을 떠나게 돼 코스닥이 영원한 2부리그로 남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게 사실이다.

공식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9년 이래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상장이전 한 기업은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기업은행, 네이버, 카카오 등에 셀트리온을 포함 총 47곳이다.

이처럼 우량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을 떠나는 일이 반복되면서 항간에는 코스피로 못 가는 기업들만 모인 2부 시장 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00년 벤처 붐이 일어날 당시 IT업체들을 끌어 모아 한때 지수가 2834선까지 오를 정도로 활력이 넘치던 코스닥 시장은 먼 옛날의 이야기가 돼 버린지 오래다.

물론 거품이 잔뜩 낀 지수였지만 그 영광을 돼 찾고자 거품을 빼고 갖은 노력을 기울이며 재 도약을 노려왔다.

그 중 특히 기대되던 종목이 바로 바이오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 신라젠, 메디톡스 등 현재 시총 상위 5위권 내에 CJ E&M을 제외한 나머지 4종목이 모두 바이오 기업이다.

이렇다 보니 한국거래소는 그야말로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진 것이다.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코스닥 시장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벌이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한다.

반면, 업계에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간 충돌을 없애고 시장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나스닥처럼 독립되고 경쟁력 있는 주식시장이 어렵다면 코스닥을 2부 시장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