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연구]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CEO연구]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09.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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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중심’ 뚝심 있는 CEO
(사진=교보생명)
(사진=교보생명)

‘산부인과 의사 출신의 CEO’, ‘생명보험사에서 유일한 오너 CEO’ 이 두 가지는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신창재 회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의사로 살아가고 있었다. 1996년 부친인 신용호 창업자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부름을 받고 교보생명 부회장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 회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교보생명그룹을 이끌어 가고 있다.

신 회장 취임 당시 교보생명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거래하던 대기업이 연쇄 도산하면서 2조4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고, 그 여파로 2000년엔 무려 2500억 가량의 적자를 냈다. 지나친 ‘외형 경쟁’으로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많았다.

신 회장은 이에 고객중심, 이익중심의 퀄리티 경영이라는 처방을 내놓고 잘못된 영업 관행을 뜯어고치는 동시에 영업 조직도 정예화했다. 중장기 보장성 보험 위주로 마케팅 전략을 전환하고 경영효율, 생산성 향상에 주력했다.

취임 당시 2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교보생명은 매년 4000~6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2000년 3500억원 수준이던 자기자본은 현재 7조7000억원을 넘겨 17년 동안 22배나 성장시켰다.

신 회장은 오너 CEO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 장기경영전략을 토대로 고객 중심, 이익 중심의 경영전략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

지난해에는 ‘상품‧채널 혁신 No.1 생보사’가 되겠다는 ‘비전2020’을 선포하고 고객보장을 확대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교보생명에서 추진하는 상품혁신은 제공하는 상품과 부가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여 든든한 고객보장을 제공하고, 이외에 안정감, 신뢰, 자긍심 등 한 차원 더 높은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 회장의 고객 중심의 지속가능경영 추구가 상품혁신에서 나타나 결과적으로 교보생명이 16개의 배타적 사용권을 가질 수 있게 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ING생명 인수전에서는 희망매각가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을 적어내 조기 탈락하고, 우리은행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결국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방어적인 기업운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외적성장 보다는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신 회장의 경영은 교보생명의 내실을 굳건하게 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5년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A1등급’을 획득했고, 3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2021년 IFRS17도입 예정으로 주목 받고 있는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은 241.7%(2017년 6월 기준)으로 글로벌 기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고, 최근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 확충에도 성공했다.

[신아일보] 정수진 기자 sujin2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