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가자 중국발 미세먼지 한반도 유입… "실외활동 피해야"
태풍 가자 중국발 미세먼지 한반도 유입… "실외활동 피해야"
  • 박민선 기자
  • 승인 2017.09.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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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풍 불어오면서 미세먼지 농도↑…20일 오전 걷힐 전망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인 19일 오후 서울 반포대교 일대가 뿌옇다.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인 19일 오후 서울 반포대교 일대가 뿌옇다.

태풍 ‘탈림’이 물러나자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대거 유입되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7시 기준으로 부산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109㎍/㎥로 ‘나쁨’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82㎍/㎥)을 포함해 대전(100㎍/㎥), 경남(97㎍/㎥), 세종(95㎍/㎥) 등 서울 이외 대부분 지역도 80㎍/㎥ 이상의 ‘나쁨’ 수준을 보였다. 울산·경북·충북·강원 지역만 ‘보통’ 수준이었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부산(78㎍/㎥), 울산·제주(71㎍/㎥), 광주(67㎍/㎥), 서울(55㎍/㎥) 등 대부분 지역이 51㎍/㎥ 이상의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세종·경북·충북·강원 지역은 ‘보통’ 수준이었다.

19일 기상정보 사이트 'earth.nullschool.net'에 표시된 한반도 일대 일산화탄소 수치의 모습. 이 사진을 보면 기압대의 변화로 중국에서 밀려온 일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19일 기상정보 사이트 'earth.nullschool.net'에 표시된 한반도 일대 일산화탄소 수치의 모습. 이 사진을 보면 기압대의 변화로 중국에서 밀려온 일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은 그동안 해외 미세먼지의 국내 유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던 태풍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풍이 물러난 이후 중국 등에서 미세먼지를 머금은 남서풍이 국내로 불어오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이다.

전국의 미세먼지는 20일 오전까지 대부분 걷힐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기확산이 원활해지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모든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 남부지방은 19일 유입된 미세먼지가 남아 오전까지 농도가 다소 높은 곳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줄이고 눈이나 목이 아픈 사람은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박민선 기자 mspark@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