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오바마 '도청 공방' 종지부… 美법무부 "증거 없다"
트럼프-오바마 '도청 공방' 종지부… 美법무부 "증거 없다"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9.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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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오버사이트'의 정보 공개 청구에 자료 공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미 법무부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청 공방' 논란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과 NSD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타워에 도청장치를 달았다는 트윗과 관련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자료를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날 자료 공개는 정부 감시기구인 '아메리칸 오버사이트'의 정보 공개 청구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4일 개인 트위터에 "끔찍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승리 직전 트럼프 타워에서 전화를 도청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면서 "이것은 매카시즘!"이라고 적어 파문을 일으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 앞서 대선 후보를 도청하는 것이 합법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직전인 지난 10월 내 전화를 도청했다는 사실을 좋은 변호사가 제대로 입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는 '폭풍 트윗'을 하면서도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지낸 벤 로즈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어떤 대통령도 도청을 명령할 수 없다. 당신과 같은 사람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러한 제약이 가해졌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케빈 루이스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 "오바마 행정부의 어떤 관리도 법무부의 수사에 관여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어떤 미국인에 대한 사찰도 명령하지 않았다"며 "그와 다른 어떤 주장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