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저강도 도발에… 美국무 "평화적 압박 계속"
北 저강도 도발에… 美국무 "평화적 압박 계속"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8.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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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대화 의지 재차 강조… "시간 지나야 얘기할 수 있을 것"
▲ 27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미사일 도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무부는 '평화적인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혓다.

이는 북한이 앞서 두 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때와는 분명히 다른 반응으로, 대북 대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6일 동해 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쏜 것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도발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정권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 동맹국들, 그리고 중국과 협력하면서 내가 말한 것처럼 평화적인 압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김(정은) 정권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를 바란다"며 비핵화와 대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통일된 목소리는 아무도 핵 한반도를 원치 않는 우리의 메시지를 반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달성할지에 대해 북한과 대화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저강도 도발에 대해 강경한 무력 대응에 나서기 보다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을 우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단행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지난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결의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번 북한의 저강도 도발은 미국을 적극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응해 존재감을 부각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전술적 행동으로 분석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한동안 도발을 자제했다는 점을 긍정 평가하면서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북한 정권이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수준의 자제를 분명히 보여준 데 대해 만족한다"며 "북한이 긴장 정도를 억제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가 시작된 것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섣부른 평가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가 틀린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시간이 지나야 얘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정권을 협상 테이블로 데리고 나올 수 있을지 보기 위해 동맹국들은 물론 중국과도 협력하며 평화적인 압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