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통화로 "北 도발 중단해야"
트럼프-시진핑 통화로 "北 도발 중단해야"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8.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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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제재 중요" VS "대화로 해결"… 해법에 대해선 온도차
"한반도 긴장 최고조 상황 속 전화 통화 작지 않은 의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현지시간)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사진은 양국 정상이 지난달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전화통화에서 북한 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 실현을 위한 공동 노력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 해법에 대해 양국 정상은 온도차를 드러내 이번 통화를 계기로 앞으로 북핵 위기의 돌파구가 조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전화통화를 했다.

두 정상은 북한이 도발적이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과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또 두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최신 결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중대 조치"임에도 의견을 한데 모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결의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의견이 공통됐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양 정상의 관계는 극도로 친밀하며 이것이 북한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관영 CCTV 등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의 발언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데 공동의 이익이 있다"면서 "관련 당사자들이 자제를 유지해야 하고 한반도 정세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피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은 결국 대화와 담판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 중국은 상호 존중의 기반 아래 미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한반도 핵 문제의 적절한 처리를 함께 추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중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더욱 강력한 압박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 주석은 일단 "대화로 풀어야 한다"면서 북한은 물론 미국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피해야 한다고 응수한 셈이다.

그럼에도 말폭탄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오른 상황에서 미중 정상이 전화통화를 나눈 것은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최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현명하지 않게 행동한다면 군사적 해법이 준비돼 있으며, 장전이 완료됐다. 김정은은 다른 길을 찾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