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하루가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1시 10분 기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9명, 부상자는 264명으로 증가했다. 부상자 가운데 40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주자이거우가 있는 쓰촨성 아바 주정부는 "사망자 중 8명은 관광객, 2명은 현지 주민으로 확인됐고 9명은 신분 미상"이라고 밝혔다.
중국 재난구조지휘본부는 주자이거우로 진입하는 도로를 봉쇄하고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쓰촨성 북단에 있는 주자이거우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 설산(雪山)과 청정한 호수 등 풍광이 뛰어나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지진이 난 8일에도 단체 관광객 1만8158명, 개인 관광객 2만641명 등 3만8799명이 주자이거우에 방문중이었다.
이들 중 8일 밤 주자이거우에 3만5000명의 관광객들이 체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중국측 재난당국은 이들에 대한 생필품 공급과 함께 안전지대로 소개작전을 진행 중이다.
한국인 관광객 중 2명이 대피 과정 중 다리와 손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대부분 무사해 현재 모두 주자이거우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관광객 109명 중 절반 이상은 10일 내에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은 산시(陝西), 간쑤(甘肅) 등 주변 성(省)에서도 감지될 만큼 충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원으로부터 약 470㎞ 떨어진 시안(西安) 삼성 반도체공장의 일부 설비가 일시 중단될 정도였다.
프랑스 AFP통신과 일본 지지통신 등은 "산악 지역에 주민들이 살고 있는 현지 특성상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 피해 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며 "현지 정부는 인명 피해가 최대 사망 100명, 부상 1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과거 2008년 5월 원촨(汶川) 대지진 등에 비하면 매우 작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전에 지진 경보가 발령된 데다 주자이거우 일대가 해발 3000~4000m 고산 지역이어서 인구 밀도가 낮기 때문이다.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지진 발생 40초 전 지역 방송 화면에 지진 경보가 떴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이 올라왔다.
하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지진국은 전날 강진에 이어 1000여 차례이상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오전 10시 17분(현지시간)에 규모 4.8의 여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규모 6 이상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진국은 경고했다.
그러나 지진국은 이날 오전 7시 27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발생한 규모 6.6 지진은 이번 주자이거우 지진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전했다.
중국 재난당국은 전날 오후 9시 19분께 쓰촨성 아바주의 주자이거우현 인근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하자 1급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