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실종 한국인, 조난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
알프스 실종 한국인, 조난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8.0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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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해발 4300m 지점서… 시신 인도절차 협의 중

▲ (자료사진 신아일보)

프랑스 알프스산맥의 몽블랑(Mont Blanc)산을 등반하다 실종된 한국인 남성이 조난 나흘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프랑스 오트사부아 지역 샤모니몽블랑 산악구조대는 2일 오후 2시 30분께(현지시간) 이모(34)씨가 조난신호를 보낸 몽블랑산의 해발 4300m 브렌바 지역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구조대는 최고 시속 130㎞에 달하는 강풍 때문에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께 강한 바람이 잠잠해졌고 수색작업을 재개, 한 시간 반 만에 이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구조대의 헬리콥터로 샤모니몽블랑으로 운구됐다.

이씨의 실종 이후 직원을 현지에 급파해 상황을 주시해온 주프랑스한국대사관 측은 “구조대로부터 시신을 발견 사실을 통보받았고 이를 유족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현지 구조대, 유족들과 이씨의 시신 인도절차 등을 협의하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에 거주해온 이씨는 대학 선배인 또 다른 이모 씨(4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거주)와 함께 지난달 30일 오전 1시에 해발 3613m 코스믹 산장을 출발해 그날 저녁 브렌바 지역에서 기상악화로 발이 묶였다며 구조대에 구조를 요청했다.

당일 기상사정이 좋지 않아 헬기를 띄우지 못한 구조대는 하루 뒤인 31일 오전부터 구조작업을 벌여 해발 4300m 산악지대에서 이씨의 선배만 구조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지 않았던 이유는 안전지대 확보와 구조대 연락을 위해 따로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