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北 정권교체 원하지 않아…대화하고 싶다"
틸러슨 美국무 "北 정권교체 원하지 않아…대화하고 싶다"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8.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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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권교체·선제타격론 일축… 기존 대북옵션 재확인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AP/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시험 발사하며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대화론을 꺼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느 시점에 북한과 (테이블 앞에) 앉아서 북한이 추구하는 안보와 경제적 번영의 미래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생산적인 대화가 가능한 조건을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조성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틸러스 장관은 그러나 “이러한 대화의 조건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핵무기로 미국과 역내 국가를 공격하는 능력을 보유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해, 비핵화가 대화에 우선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김정은 정권의 교체나 붕괴, 선제공격 등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틸러스 장관은 “우리는 (북한) 정권 교체와 붕괴, 한반도 통일 가속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38선 이북에 우리의 군대를 보내기 위한 구실도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북한)의 적이 아니다. 그러나 당신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위협을 가하고 있고 우리는 대응해야만 한다”면서 북한의 안보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의 발언은 북한의 ‘화성-14형’ 시험 발사 이후 미국이 북한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대북전략을 짜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를 일축하고, 트럼프 정부의 기존 대북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매체는 사설을 통해 ‘레짐 체인지’(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나왔었다.

또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미국 정부 관점에서 중요한 일은 핵 개발 능력과 핵 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떼어놓는 것”이라며 정권교체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