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시대에도 소외계층 배려는 ‘필수’
디지털 금융시대에도 소외계층 배려는 ‘필수’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7.0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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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공공성’ 강조하는 이들 늘어나

핀테크(Fintech)기술 발전에 따라 금융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시대가 열림에 따라 고객들이 더 편해지고 비용도 절감됐지만, 사회적 약자들이 금융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고 금융권 종사자들이 실업자로 전락하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금융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핀테크 디바이드(Fintech divide)’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초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이달 말에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들 인터넷은행은 점포 없이 인터넷으로 24시간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은행이다. 첨단 디지털 금융은 인터넷은행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시중은행과 보험·카드회사들도 지문인식이나 홍채인식 등의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은 소비자에겐 편리함을 주고 금융사에겐 비용절감이란 혜택을 준다.

다만 새로운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장애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령자들은 스마트폰 뱅킹 요령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창구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금융 문제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도 더 내야 한다.

시각장애인들도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금융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를 줄이는 추세여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금융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불안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과 소비자단체 인사들 중에는 단시일 안에 은행 점포 감축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금융의 공공성을 외면한 처사이며, 소비자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일정 규모 이상의 지점을 새로 만들거나 폐쇄할 때 금융당국 승인을 받게 하고, 은행업 인가 요건 중 전국 점포망 유지 등을 더해 매년 심사를 받게 하는 식으로 은행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