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텀블러폭탄' 인터넷 안보고 직접 제조했다
'연세대 텀블러폭탄' 인터넷 안보고 직접 제조했다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06.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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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과학 지식 이용한 듯… 경찰, 컴퓨터 등 감식 의뢰
▲ 13일 오전 서울 신촌의 연세대 1공학관 건축학과 김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경찰 관계자 등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세대 폭발물 사건의 피의자인 김모(25)씨는 인터넷 검색 없이 폭발물을 직접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4일 "김씨가 평소에 사제 폭발물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기보다는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글이나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폭탄 제조 방법을 검색해 참고하지는 않고 폭탄물을 직접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김씨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의뢰했다.

정밀 감식을 통해 김씨가 실제로 인터넷에 올라온 사제 폭탄 제조 방법을 참고하지 않고 폭발물을 만들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선 "아직 발표 단계가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이날 중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 김모 교수를 다시 조사해 김씨와 김 교수의 평소 관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씨는 피해자인 연세대 공대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와 같은 학과 소속 대학원생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이르면 이날 저녁께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날 오전 8시30분께 연세대 1공학관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 연구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김 교수가 팔에 화상을 입어 인근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교수는 약간의 화상을 입은 상태로,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폭발한 이 상자는 앞서 김씨가 김 교수 연구실 앞에 갖다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