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부일감 해외로?… 해외계열사 내부거래 급증
대기업, 내부일감 해외로?… 해외계열사 내부거래 급증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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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새 48조원 늘어… 일감몰아주기 규제 모면 의혹
▲ (사진=신아일보DB)

10대 그룹의 해외계열사 내부거래 규모가 4년 사이 48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기업들이 내부거래 일감을 대거 해외로 돌려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모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행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국내 계열사의 내부거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계열사 간 상품과 용역거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계열사 내부거래액은 2011년 239조7000억원에서 2015년 287조6000억원으로 47조9000억원(20.0%)이 증가했다.

반면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액은 2011년 139조2000억원에서 2015년 123조원으로 16조2000억원(1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10대 그룹의 총 매출은 15조3000억원(1.6%)이 늘었다.

10대 그룹의 국내 계열사 평균 내부거래 비율은 2011년 14.9%에서 2015년 13.0%로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율은 25.7%에서 30.3%로 높아졌다.

4대 그룹의 해외계열사 내부거래액을 보면 삼성그룹이 2011년 108조1000억원에서 2015년 147조1000억원으로 39조원(36.1%)이 증가했다. 해외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율도 39.9%에서 54.1%로 14.2%포인트나 높아졌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삼성그룹의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액은 35조3000억원에서 19조6000억원으로 15조7000억원(44.4%)이 감소했다. 내부거래 비율도 13.0%에서 7.2%로 5.8%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자동차 그룹도 해외계열사 내부거래액이 36조3000억원에서 47조3000억원으로 11조1000억원(30.5%) 늘어난 반면 국내 계열사의 내부거래액은 32조2000억원에서 30조9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4.2%)이 줄었다.

10대 그룹 가운데 해외계열사 내부거래액이 감소한 곳은 GS그룹과 두산그룹뿐이다.

GS그룹과 두산그룹의 해외계열사 내부거래액은 각각 7조3000억원과 1조6000억원으로 5조원(40.3%), 8000억원(32.7%) 각각 줄었고 비율도 낮아졌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