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준다"… 사라지고 있는 '빨간 우체통'
"해마다 준다"… 사라지고 있는 '빨간 우체통'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4.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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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최대 13.2% ↓…5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
'느린 우체통'은 관광객 힘입어 여전히 '인기'
▲ (사진=신아일보DB)

한 때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빨간 우체통이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12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빨간 우체통 속에 담긴 우편물 수는 전체 우체통 기준 2011년 4793만개에서 지난해 2029만개로 5년만에 절반 아래로 급감했다.

우편물이 급감하면서 우체통 감소율도 2011년부터 해마다 4.4∼13.2%를 보이고 있다.

2011년 2만1083개에서 2012년 1만9428개, 2013년 1만8060개, 2014년 1만5681개, 2015년 1만4920개로 줄어, 지난해 전국에 남아있는 우체통은 1만4026개뿐이다.

현재 우정사업본부는 해마다 4~5월 전국에서 일제히 우체통을 정비해 실제 이용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다시 배치하고 있다.

이 때 최근 3개월 우편물이 한 통도 없는 우체통은 철거 운명을 맞게 되는데, 우편물 수가 감소하면서 우체통도 자연스레 사라지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편물을 일정 기간 보관 뒤 배송하는 '느린 우체통'은 오히려 인기다.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에서 편지쓰기 행사를 열며 전국에 퍼지기 시작한 느린 우체통은,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경주 보문단지, 대구 이상화 고택 등 관광지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