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첫 100만명 돌파… 사상 최악 치닫는 청년실업
실업자 첫 100만명 돌파… 사상 최악 치닫는 청년실업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1.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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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전년 比 3.6% 늘어…청년실업률은 6년 만에 역대 최고
제조업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세… 여성 고용률은 50%대 진입

▲ 사진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공직박람회를 찾은 참가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실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청년실업률은 200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실업자는 101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6000명(3.6%) 늘었다.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3.7%로 이는 2010년 3.7%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나타났다. 2015년 9.2%로 역대 최고로 치솟은데 이어 1년 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한 것이다.

청년실업률은 2013년부터 증가하고 있다. 추세가 이어지면 고질적 청년실업으로 몸살을 앓는 남유럽국가처럼 '청년실업률 두자릿수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취업시장도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취업자는 2623만5000명으로 2015년보다 29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증감폭은 2009년(7만2000명 감소)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실적이다.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 인원은 2013년 38만6000명에서 2014년 53만3000명까지 늘었다가 2015년 33만7000명으로 줄어들고 지난해 또 줄었다.

취업자 감소는 계속된 구조조정, 청탁금지법에 따른 음식·숙박업 고용 감소, 전반적인 경기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취업자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48만1000명이 종사해 2015년보다 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09년 3.2% 줄어든 이후 7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작년 전체 고용률은 0.1%포인트 상승한 60.4%였다.

여성 고용률도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50.2%를 기록했다. 여성 고용률의 경우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남성의 경우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60.4%를 기록했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 4000명(0.4%) 증가했다. 이는 고령화 인구가 많아진 탓이다.

실제 재학·수강(-2.3%), 육아(-5.5%) 등은 감소했지만 연로(5.7%)는 크게 증가했다. 쉬었음(2.3%), 가사(0.8%) 등도 늘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3만6000명 늘어난 162만5000명으로 2011년(160만명) 이후 다시 16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구직단념자는 44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000명 감소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