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월 첫째주 최장 9일 ‘황금연휴’ 검토
정부, 5월 첫째주 최장 9일 ‘황금연휴’ 검토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1.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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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장관 “내수 활성화 위해 관계부처·재계 협의할 것”

정부가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이 모여 있는 올해 5월 첫째 주에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수 활성화를 위해 노동절,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의 휴일이 모여 있는 5월 첫째 주에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5월 2일과 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최장 9일의 황금연휴가 가능해진다.

올해 5월 1일은 노동절로서 대부분의 대·중견기업에서 휴일로 운영하고 3일은 석가탄신일, 5일은 어린이날로서 모두 공휴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수 진작에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장관은 “임시공휴일 지정을 위해서는 행정자치부 등 관계 부처의 동의와 재계의 협조를 얻어야 하겠지만, 본격적인 행락철인 5월에 연휴를 쓸 수 있다면 내수 진작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공휴일은 관련 부처가 지정 요청을 하면 국무회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지정할 수 있다.

정부가 ‘황금연휴’를 검토하는 것은 작년 5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활성화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과 주말인 7∼8일 사이에 있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주요 관광지 무료 개방 △가족 여행객 철도운임 할인 등을 시행했다.

그 결과 연휴 기간 전년보다 백화점 매출액은 16.0% 증가했고, 고궁 입장객 수는 70.0%, 교통량은 9% 늘었다.

이 장관은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며 “외국처럼 일부러 연휴를 조성할 수 있는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의 경우 4월 29일(쇼와의 날), 5월 1일(노동절), 5월 3일(헌법기념일), 5월 4일(녹색의 날), 5월 5일(어린이날) 등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공휴일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골든위크’(Golden Week)로 불리는 연휴를 조성해 내수 진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