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향남어린이집 보육 질 저하 불가피
시립향남어린이집 보육 질 저하 불가피
  • 강송수·정대영 기자
  • 승인 2017.01.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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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위탁운영기관·어린이집 ‘총체적 부실’

지난 2000년 설립 당시 각종 추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소재 발달지체 특수교육 학교법인 효명학원(해원학교)이 이번에는 위탁운영 중인 향남읍 행정리 ‘시립향남어린이집’ 논란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8일 시와 해당 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립향남어린이집은 화성시 최대 보육시설로 위탁운영기관이 원장과 교사 간 갈등을 파악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원생들의 보육 질 저하 우려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관리 감독기관인 시 주무부서는 이 같은 상황에 행정인력의 한계를 호소하거나 늦장 행정 및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원생들의 보육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원성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1월 28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회 교육복지경제위원회 최용주 의원이 해당 어린이집 조모(45) 주임교사의 경력 위조와 주무부서 계약직 직원의 근무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본보 지난해 11월 30일자 16면 게재)하면서 비롯됐다.

그러나 그 후 한 달 가까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던 주무부서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관련 국장 등에 대한 취재에 들어가자 구랍 29일 비로소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 업무처리를 위해 요청했던 공문을 발송하는 등 업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구랍 28일 만난 관련 국장은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능력이 안 돼 정리하겠다는 보고를 위탁기관에서 받았고 경력 위조 교사는 스스로 그만두면 좋겠지만 방법이 없다”며 “주무부서 과장으로부터 어린이집에 전화 및 문서로도 다 해줬다고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만났던 시립향남어린이집 최모(46) 원장은 “경력 위조 처리 내용을 공문으로 내려달라, 공문으로 받고 싶다 요청했지만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다. 호봉 내렸다 이런 이야기도 없이 모르고 있었냐고만 되물었다”고 확인했다.

이어 “해당 교사가 경력증명서를 가져와 말하면 원장이 확인하고 시에 제출하면 된다. 업무 절차가 그런데, 갑자기 호봉 잘라버리고 시에서 일방적으로 4호봉 다운됐다고 전화 통보를 했다. 환수금액도 모른다”고 전했다.

해당 어린이집은 그동안 원장이 부당노동으로 고발되고 최근 교사 아버지가 업무 부담이 과중하다며 실력행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구랍 24일 서 모 교사의 아버지가 새벽녘 문자를 보내고 오전에 평가인증을 준비하는 교사들 앞에서 난동을 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경력 위조 교사의 선배이기도 하다는 후문이다.

이에 주무부서는 객관적 자료보다는 일부 주관적 이야기로 경력을 인정한 부분이 잘못됐다는 반성은 커녕 해당 교사에 대한 두둔과 함께 관리 시설이 많아 원내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명에 급급했다.

시 담당과장은 “절차상 호봉 정정에 대한 소명 기회 등으로 늦어졌을 뿐이다. 공적증명서를 미제출했지만 폐원된 당시 어린이집 원장 등의 경유서를 받았는데, 재직한 게 맞다. 결론은 이 사람이 다녔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만약 나중에 이게 아니다 하면 형사고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 관계자에 따르면 조 모 주임교사는 위탁운영기관인 효명학원(해원학교) 토마토어린이집 교사였고 이사장 부인인 해원학교 교감의 권유를 받아 시립향남어린이집에 근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화성/강송수·정대영 기자 sskin@shinailbo.co.kr, dyjyi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