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참가한 野 지도부·잠룡… "대통령 퇴진해야"
촛불집회 참가한 野 지도부·잠룡… "대통령 퇴진해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1.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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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국면 전환 움직임에 강경 발언 쏟아내
야권 대선주자들도 전국 각지에서 촛불집회 참석

▲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함께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조재형 기자
야권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 일제히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지난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던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바 있다.

이날 다시 촛불집회에 야당이 합류한 것은 박 대통령이 국정 재개 의지를 보이며 국면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만큼,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박 대통령 퇴진운동의 동력을 이어나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야3당 지도부 일부와 의원들, 서울시 당원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기 전 각 당별로 자체 집회를 갖고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35명과 당원 300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청와대는 포위됐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석현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검찰은 박 대통령에게 피의자 소환장을 당장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도 "검찰은 최순실 공소장에 박 대통령을 조폭과 같은 공갈·협박 몸통이자 포괄적 뇌물수수의 주범으로 적시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도 청계광장에서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정동영·이상돈 등 의원 10여명과 300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자 집회를 열었고,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도 전개한 뒤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국민의당은 '박근혜 퇴진·국민의 명령'이라는 제목의 당보 30만부를 제작해 전국 촛불집회 현장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촛불을 들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광화물 촛불집회에 합류해 "오늘은 많은 학생들까지 나왔는데,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박 대통령은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주당 집회에서 "최저임금 몇백원 올리는 것은 결단코 반대하던 재벌이 박근혜와 최순실에게 수십억원씩 갖다 바쳤다"며 "박근혜는 최순실이, 최순실은 삼성이 조종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삼성에 노조가 있어서 감시와 견제가 이뤄졌다면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했다"며 "국정을 사사롭게 운영해 국가권력을 개인 이익 추구 수단으로 삼은 정치세력, 경제와 안보를 망치고, 국민을 편 가르고 국민을 속여 온 사이비 보수 정치세력을 심판해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민주당 충남도당이 개최한 시국회의에 참석해 "의회 지도자는 지체 없이 탄핵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명을 내고 "국민과 대통령이 길거리에서 맞부딪쳐 생길 극단적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법적 절차에 따라 즉시 탄핵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시민들과 함께 박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야권 대선 주자 6명은 20일 비상시국 정치 회의를 열어 대통령 퇴진 운동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