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6.8 강진이 휩쓴 미얀마… 고대 불교 유적 ‘쑥대밭’
규모 6.8 강진이 휩쓴 미얀마… 고대 불교 유적 ‘쑥대밭’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8.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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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유적 붕괴 및 파손피해 200건에 육박

▲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바간의 술라무니 사원이 파손돼 먼지에 싸여 있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미얀마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고대 불교 유적들이 피해를 입었다.

2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현재까지 집계된 불교문화 유적 붕괴 및 파손 피해는 200건에 육박한다.

미얀마 지역을 처음으로 통일한 고대 파간 왕국 시절에 지어진 사원과 불탑, 사리탑 등 불교유적들이지만 지진의 충격에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일부 건축물은 시커먼 흙먼지를 내뿜으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불탑들은 가장 약한 첨탑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바간의 불교유적이 지진에 취약한 것은 건축 재료로 쓰인 벽돌이 오랜 세월 부식되고 깨지면서 이미 외부 충격에 상당히 취약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세계적인 불교유적지 바간의 불탑 일부가 부서져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바간의 불교 건축물 대부분은 주로 10~14세기에 지어져 대부분 보강공사가 필요했지만, 예산 부족 탓에 공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건축물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수천 개의 불교유적 가운데 그 혜택을 본 건축물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미얀마 문화부에서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안 그래도 취약한 불교유적 훼손이 심각해지자 지난 2월 관광객 입장금지령을 내렸지만, 관광당국의 반발로 철회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안 그래도 취약한 불교유적 훼손이 심각해지자 미얀마 문화부는 지난 2월 관광객 입장금지령을 내렸다가, 관광당국의 반발로 철회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