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대호에 침몰한 18세기 무역 범선 발견
미국 오대호에 침몰한 18세기 무역 범선 발견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8.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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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7년 건조된 레이디 워싱턴호… 오대호서 찾은 가장 오래된 상업용 선박
▲ 미국 온타리오 호수에서 발견된 18세기 무역 범선 워싱턴 호.(사진=쉽렉월드 웹사이트 캡처)

1803년 미국 오대호를 운행하다 침몰한 18세기 무역 범선이 발견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대호 난파선 탐사 동호인인 짐 케너드와 로저 파울로우스키, 칩 스티븐스 등 3명은 지난 6월 말 뉴욕 주 오스웨고 인근에서 초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온타리오 호수 바닥에서 선체 길이가 16m인 18세기 상업용 선박을 찾아냈다.

이들은 수주 후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 선체를 촬영한 뒤 관계기관에 제보했다.

미 국립오대호 박물관 측은 이 배가 1797년 건조된 ‘레이디 워싱턴 호’라고 확인했다.

이 배는 1803년 11월 온타리오 호수에서 강풍에 좌초돼 가라앉았으며 당시 생존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호는 오대호에서 찾은 난파선 중 2번째, 상업용 선박 가운데는 가장 오래된 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호는 돛대가 여전히 서 있는 등 보존 상태가 뛰어나 고고학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국립오대호 박물관 측은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오대호 수온이 연평균 3~4℃로 차갑고 깨끗하기 때문에 침몰선이 일정 깊이 이하로 가라앉을 경우 원상태를 거의 완벽하게 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워싱턴 호는 수심 약 150m인 호수 바닥에 뱃머리가 먼저 가라앉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오대호 박물관 측은 “오대호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창이 열린 셈”이라며 “미국 건국 초기 오대호 지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