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생태계 파괴 '염소와의 전쟁' 나섰다
국립공원공단, 생태계 파괴 '염소와의 전쟁' 나섰다
  • 박민선 기자
  • 승인 2016.04.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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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해상·한려해상 국립공원서 닷새간 62마리 포획

▲ 악성 외래종인 염소는 섬에서 풀과 나무 뿌리까지 먹어치워 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사진은 백야도에 서식하는 염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다도해와 한려해상 국립공원 내 생태계가 염소로 인해 몸살을 앓으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염소와의 전쟁'에 나섰다.

1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다도해 해상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섬에 무단으로 방목된 염소 포획에 나서 2곳에서만 닷새간 62마리를 잡았다.

해당 지역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진도군 조도면 백야도와 한려해상 국립공원 내 무인도인 통영시 한산면 대덕도다.

공단은 흔적조사와 육안확인 등을 통해 두 섬을 포함해 해상 국립공원 일대 21개 섬에 염소가 870여마리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 악성 외래종인 염소는 섬에서 풀과 나무 뿌리까지 먹어치워 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사진은 염소 포획 장면.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염소는 섬에서 자생하는 초본류, 누리장나무 등 목본류의 껍질과 뿌리까지 닥치는대로 먹어치운다.

식물상 변화와 서식종수 감소, 토양 유실, 수목 피해 등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외래종으로 지정 돼있다.

포획은 염소의 스트레스와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물, 로프 등을 이용한 몰이식 방법으로 이뤄진다.

포획한 염소는 다시 방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원주인에게 넘긴다.

해상국립공원 내 염소는 소득 증대 목적으로 지역 주민들이 무분별하게 방목하면서 1970~1980년대 급증했다.

공단 관계자는 "염소 등 농가에서 키우는 다른 가축도 야생에 방사되면 자연생태계에 피해를 초래한다"며 "지역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민선 기자 m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