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슈] 상춘(賞春) 훼방꾼 황사(黃砂), 왜 생길까
[날씨이슈] 상춘(賞春) 훼방꾼 황사(黃砂), 왜 생길까
  • 온케이웨더
  • 승인 2016.04.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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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바람·한반도 낙하 등 3박자 맞을 때 ‘기습’

지난 주말(9·10일) 이틀 연속 전국의 하늘이 온종일 어두컴컴할 정도로 음침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주말을 앞둔 8일 “중국 만주지역에서 발원한 옅은 황사가 한반도로 점차 유입되면서 토요일인 9일 전국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케이웨더의 예보대로 9일 오전 미세먼지 농도는 광주광역시 208㎍, 전북 군산 201㎍, 경북 안동 195㎍ 등 대부분 남부지방에서 이미 ‘매우 나쁨’(1㎥당 150㎍ 초과) 수준을 넘어선 시점이었다.

이렇듯 상춘(賞春)을 방해하는 황사는 왜 발생하고 어떻게 우리나라로 찾아올까.

고비사막·내몽골 고원이 황사 발원 80%

황사는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인 몽골과 중국의 사막지역, 황하 중류의 황토고원, 내몽골고원에서 한랭전선의 후면에서 부는 강한 바람이나 지형에 의해 만들어진 난류로 인해 다량의 먼지가 공중으로 떠올라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지표에 천천히 낙하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의 고향은 동아시아 대륙의 중심이다. 대부분 몽골과 중국 접경의 사막으로 볼 수 있다. 이곳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비는 적게 내리는데 증발은 잘 돼 매우 건조한 지역이다. 연강수량이 200㎜도 채 안 돼 물이 매우 부족하다. 바람도 강해 식물이나 사람이 살기에 척박한 땅이다.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이 국내 주요 황사발원지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사의 발원지가 점점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심각한 현실이다. 최근 기상청이 1980년부터 2012년까지 황사 발생 현황을 10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황사 발원지가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반도 황사 발생의 3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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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황사현상이 발생하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첫째, 발원지에서 먼지 배출량이 많아야 한다. 발원지에 강수량이 적고 증발이 잘 되며 풍속이 강한 기상조건(겨울이나 봄)이 돼야 한다. 또 봄철 해빙기에 토양이 잘 부서져 부유하기 적당한 20㎛이하 크기의 먼지가 다량으로 배출되기 위해서는 지표면에 식물도 거의 없어야 한다.

둘째, 발원지로부터 황사가 이동해 올 수 있도록 강한 편서풍이 불어야 한다. 발원지의 동쪽에 위치한 우리나라에까지 황사가 실려 오기 위해서는 약 5.5km 고도의 편서풍 기류가 우리나라를 통과해야 한다.

셋째, 상공에 부유 중인 황사가 우리나라 지표면에 낙하하려면 적절한 기상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실려 온 먼지가 우리나라 지표면에 낙하하기 좋은 조건은 고기압이 배치된 가운데 하강 기류가 발생할 때다.

뭐가 황사이고 뭐가 미세먼지인지

일반적으로 입자의 크기가 10㎛ 이하인 먼지를 통칭해 미세먼지라 부른다. 입자의 크기로 보면 황사도 미세먼지 범위에 속하지만 황사는 건조한 사막이나 고원 등의 흙먼지가 떠오른 부유 물질로 칼슘, 마그네슘 등 주로 자연의 토양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또 국내에서 발원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미세먼지는 공장의 매연, 자동차의 배기가스 등 인간 활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황산염, 질산염 등이 주요 성분이다. 황사처럼 발원지가 몇 군데로 정해져 있지 않고 국내외 도처에서 발생해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황사보다 위해성이 더 크다.

물 많이 마시고, 세정, 마스크 신경써야

기상청의 황사특보제는 2002년 처음 도입됐다. 현재 기상청은 황사 관측망에서 미세먼지(PM10 기준) 농도가 일정 기준 이상 도달할 시 주의보나 경보를 내린다. 황사주의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 황사경보는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각각 2시간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황사철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콘텍트렌즈의 장시간 착용을 피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황사에는 모래와 함께 바이러스, 유해 미생물, 카드뮴·수은·납·알루미늄·비소 등 유해 중금속 등이 포함돼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황사 발생 시에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눈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콘텍트렌즈를 착용할 경우 렌즈 소독·세정·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또는 고령자는 황사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또 평소 건강한 사람도 호흡기질환의 예방을 위해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미세먼지 관련 다양한 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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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미세먼지와 황사 발생일수가 증가하는 만큼 관련 제품들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케이웨더는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를 94%까지 차단할 수 있는 고품질(KF94) 황사마스크 ‘에어가드 케이(AirGuard K)’를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

그동안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면서 다수의 황사마스크가 출시됐지만 대기예보를 하는 기상사업자가 직접 황사마스크를 제작해 판매하는 것은 케이웨더가 처음이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며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얼굴과 손발 등을 깨끗이 씻는 등 생활습관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