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거리 200㎞ 방사포 실전배치 임박… 중부이남 사정권
北, 사거리 200㎞ 방사포 실전배치 임박… 중부이남 사정권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3.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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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대응무기 없어… ‘킬체인’ 구축돼도 요격 어려워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형 대구경 방사포 사격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사포 사격 장면.ⓒ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개발한 신형 300㎜ 방사포가 조만간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이 방사포는 군사분계선 인근에 배치했을 시 남한 중부권 이남 지역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은 22일 전날 실시된 방사포 5발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남조선 작전지대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안에 두고 있는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배치를 앞둔 최종 시험사격”이라고 밝혔다.

신형 300㎜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0㎞에 이른다. 이 방사포의 탄두에는 인명 살상 반경이 넓은 고폭탄과 건물 파괴용 이중목적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북한은 신형 방사포에 자세제어 및 유도장치를 탑재해 정밀성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최대사거리가 90㎞인 기존 240㎜ 방사포를 대신 신형 방사포를 개발한 것은 중부권 이남 지역의 핵심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평택 주한미군기지를 포함한 수도권 전역과 군산 미군기지,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우리 군은 이 방사포를 요격할 수 있는 무기를 아직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을 파괴하는 체계인 ‘킬 체인’을 2020년대 중반까지 구축할 계획이지만 차량에 탑재돼 은밀하게 신속히 기동하는 이 방사포를 발사 전에 요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군의 대응 무기체계로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들 수 있지만 사거리가 80여㎞에 그쳐 300㎜ 방사포의 사정권 밖에서 이를 타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우리 군이 보유한 에이태킴스(ATACMS)의 경우 사거리가 300㎞이지만 명중률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