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디지털 낙서대' 도입 효과 '톡톡'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디지털 낙서대' 도입 효과 '톡톡'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3.17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주성당(두오모)인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이 낙서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 낙서대를 설치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낙서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오던 피렌체 두오모가 최근 디지털 낙서대를 설치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두오모 측은 디지털 낙서대 설치 후 첫 사흘 동안 3000여명의 방문객이 종탑을 찾았으며, 새로운 낙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304개의 디지털 메시지만 남겨졌다고 설명했다.

두오모 측은 이곳의 낙서들을 올 초 특수 젤과 레이저로 깨끗이 지웠다.

이후 두오모를 관리하는 현지 회사는 두오모에서 가장 낙서가 많이 되는 공간으로 꼽히는 지오토의 종탑(캄파닐레) 입구에 새로운 낙서가 등장하지 않도록 태블릿 컴퓨터 3대를 놓았다.

디지털 낙서대에서 나무, 대리석 등 서로 다른 질감의 배경 화면을 고른 뒤 립스틱, 스프레이페인트, 손끝 등 다양한 느낌을 내는 도구로 낙서를 하면 메시지들이 웹사이트에 저장돼 온라인상에 영원히 보관된다.

관리업체 측은 몇 년 후에는 보관된 디지털 낙서들을 출력해 두오모의 문서보관소에도 보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벽이나 문화재에 낙서를 하면 훼손 정도나 작품의 가치에 따라 벌금형이나 구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