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서 퇴역군인 수류탄 들고 보복다짐… 집에서 8발 발견
철원서 퇴역군인 수류탄 들고 보복다짐… 집에서 8발 발견
  • 최문한 기자
  • 승인 2015.09.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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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112 신고 접수… 경찰·군부대 수류탄 유출 경로 및 남편 행방 조사

아내의 내연관계를 의심한 50대 퇴역 군인이 자신의 집에 숨겨뒀던 수류탄을 가지고 내연남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집을 나간 뒤 잠적해 군과 경찰이 추적 중이다.

퇴역 군인의 집에서는 무려 8발의 수류탄이 발견됐다.

철원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20분께 강원 철원군 김화읍 와수리에서 육군 모 사단을 전역한 이모(50)씨가 '수류탄을 소지한 채 행방을 감췄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씨의 아내는 당시 112 신고를 통해 "부부싸움 후 남편이 '누군가를 죽이겠다'며 집을 나섰다"며 "수류탄을 소지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씨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수류탄 8발을 찾아냈다. 집에서 발견된 수류탄은 모두 녹이 슬었지만 폭발이 가능한 상태였다.

이씨는 육군 모 부대 부사관으로 근무하다 2009년 음주 교통사고를 낸 뒤 곧바로 전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아내의 내연관계를 둘러싼 다툼 끝에 집을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씨는 차량이 아닌 도보로 이동 중인 것으로 보이나 휴대전화가 꺼져 위치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군부대는 이씨의 행방을 찾는 데 경찰력을 집중하는 한편 수류탄의 유출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