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티켓 팔아요' 소녀팬 838명 울린 20대男 구속
'엑소 티켓 팔아요' 소녀팬 838명 울린 20대男 구속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8.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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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바꾸고 통장도 7개 개설해 돌려 쓰며 수사망 피해와

엑소, 빅뱅 등 유명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고 속여 판매대금만 챙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김모(21)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엑소 콘서트 티켓 판매'라는 허위글을 올려 적게는 20여만원, 많게는 50여만원을 입금받은 뒤 '가짜 예매번호'를 전송했다.

그러나 김씨가 전송한 예매번호는 취소된 것이거나 도용한 것이기 때문에 티켓을 교환할 수 없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공연 현장에 가서야 김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김씨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이달 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838명으로부터 2억8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드러났다.

범행을 숨기기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수차례 바꿨고 통장도 7개를 개설해 돌려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기 신고가 들어가 포털사이트 아이디가 정지되면 '대포 아이디'를 구매해 접속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은 중·고등학생들"이라며 "일부는 매진된 티켓을 사기 위해 원가의 2배 이상을 지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가로챈 돈 대부분을 스포츠토토 등 도박자금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