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노사정 복귀' 보류…26일 재논의
한노총 '노사정 복귀' 보류…26일 재논의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5.08.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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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노조, 회의장 봉쇄…"정부, 해고요건 완화 철회해야"
▲ 한노총 김동만(가운데)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논의가 일부 산별노조의 극심한 반발로 불발됐다.

한국노총은 오는 26일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열고 노사정위 복귀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중집에서는 오는 22일 열리는 노동자대회에 대한 논의만 진행키로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중집을 열어 노사정 대화 재개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다.

전날 한노총 지도부는 올해 4월8일 노사정 대화 결렬 선언 후 4개월여 만에 노사정 대화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속노련, 화학노련, 공공연맹 등 한노총 산하 산별노조 조합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중집 개최가 예정된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 6층 대회의실을 점거했다.

이날 조합원들은 회의 개최 한 시간 전부터 6층 대회의장과 복도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노사정 대화 결렬의 주된 원인이었던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에 복귀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한노총은 이들 사안을 노사정 의제에서 배제할 것을 정부에 요구해 왔다.

▲ 노사정 대화 복귀를 반대하는 금속노련, 화학노련 등 한노총 산하 산별노조 조합원 50여명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 6층 중앙집행위원회(중집) 회의장 입구를 막은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이들은 "구조개혁 박살내자" "노사정위 결사 반대한다" 등의 구호와 함께 투쟁가를 부르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농성은 다섯 시간 넘게 이어졌다. 그 동안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산별노조 위원장, 지역본부 의장 등은 위원장실에 모여 장시간 논의를 거친 끝에 오후 3시30분께 노사정 복귀 논의를 보류키로 결정했다.

현재로선 한국노총의 노·사·정 대화 복귀는 불투명한 상태다. 금속노련과 화학노련, 공공연맹 등 일부 산별노조원의 반발이 커 26일 중집위를 열더라도 노·사·정 대화 복귀 안건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한노총 지도부가 산별노조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느냐가 노사정 대화 재개 여부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날 시민석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결정 무산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면서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한 회의를 물리력으로 저지한 것은 노조 민주주의를 스스로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 지도부는 대화를 통한 대타협을 원하는 대다수 현장 근로자들과 국민들의 마을음 헤아려 조속한 시일내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