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베에 미소… 중·일 정상 "관계 개선하자"
시진핑, 아베에 미소… 중·일 정상 "관계 개선하자"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4.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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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분위기 좋아져… 역사인식 관련 기본 입장차는 여전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2일(현지시간) 열린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정상회담에 참석해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 참가 중 만나 약 30분간 환담을 나눴다.

두 정상의 양자 회담은 이번이 두번째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관계개선 의지를 표명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현안을 논의했다.

다만, 시 주석은 아베 총리에게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차 강조해 역사인식 문제가 양국간 여전한 걸림돌임을 보여줬다.

시 주석은 "작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의 (중일 정상간) 회담은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며 "중일 양국 국민의 공동 노력으로 어느 정도, 중일 관계는 개선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 주석은 "모처럼 만의 기회이니 중일관계의 발전에 대해 아베 총리의 견해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이후 일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일중 관계의 발전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이익이며,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진함으로써 지역과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관영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역사 문제는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에 관한 중대한 원칙의 문제"라면서 "일본이 아시아 주변국의 관심과 우려를 진정으로 대함으로써 역사를 직시한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표출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나와 일본 내각은 여러 기회를 통해 약속했다"면서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한 역대 정부의 역사문제에서의 인식을 계승할 것이란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평화, 발전, 협력, 공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라면서 "일본이 중국과 함께 평화발전의 길을 함께 걸어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공동으로 국제 및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해 더 큰 공헌을 해 나가야 한다"면서 양국 지도자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일본은 평화발전의 길을 지속적으로 걸어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시 주석은 중일 관계의 중대 원칙은 양국간 '4대 정치문건' 정신 준수라면서 지난해 말 도출된 영토 및 역사인식 등에 대한 4개항 합의의 준수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일본과 대화와 소통 강화, 신뢰증진. 우려 해소를 희망한다"고 관계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시 주석은 자국이 추진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AIIB가 국제사회로부터 보편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거대한 수요를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인식의 기초 위에서 AIIB 관련 문제에 대해 중국과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진, 지역과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공헌할 필요성에 대해 (자신과 시 주석이) 일치한 것 아닌가"라며 이번 회담의 성과를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회담과 비교해서는 시 주석의 발언 수위가 다소 누그러지고 분위기도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과거사 문제가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중국 측은 지난해 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정상회담에서는 통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요청에 응했다'(應約)는 표현을 사용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