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입양한인, 그래미 어워드 ‘음악교육자상’
美입양한인, 그래미 어워드 ‘음악교육자상’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2.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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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햄고 음악교사 제러드 캐시디 음악 교육 공헌

4세 때 미국에 입양된 한인이 제57회 그래미 어워드 ‘음악교육자상’(Music Educator Award)을 받는다.

그래미재단은 4일 홈페이지(www.grammy.com)를 통해 뉴햄프셔주 윈드햄고교 음악교사인 제레드 캐세디 씨가 제57회 그래미 어워드 본상 시상식 전날인 오는 7일(현지시간) 특별공로상 시상 및 후보자 리셉션에서 1만 달러의 상금과 함께 ‘음악 교육자상’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은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다.

미국 전역 레코드 업자들의 연합체인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가 1959년부터 매년 시상하는 그래미상은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한 해 동안 전 세계 음악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동을 펼친 가수·작곡가·프로듀서·엔지니어 등을 뽑아 시상한다.

음악교육자상은 2014년 신설됐다.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공립·사립을 막론하고 현직에 있는 음악 교육자를 대상으로 음악 교육에 공헌한 최고의 교육자에게 준다. 그래미 수상자들을 포함해 많은 뮤지션도 어린 시절 선생님들의 믿음과 지도를 통해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에서 시작됐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캐세디 씨는 미국 50개 주의 음악 교사 7000여 명 중 예선을 통과한 222명에 뽑혔으며, 이들 가운데 학생들에게 크게 영향을 준 공로를 인정받아 그래미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캐세디 씨는 “이 상은 내가 얼마나 놀라운 재능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하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가 음악과 예술에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천 명의 훌륭한 음악 교육자분에게 이 상을 바치며, 음악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높이 사주신 그래미상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햄프셔대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한 그는 윈드햄중학교를 거쳐 2009년 윈드햄고교가 문을 열면서 밴드 감독이자 음악교사로 전근했다. 유난히 말이 빠르고 힘이 넘쳐 학생들 사이에는 ‘에너자이저 버니’라고 불렸다.

학생들에게 음악이 주는 꿈과 희망을 가르친 캐세디 씨는 “음악과 음악 교육은 학생이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고교 밴드에서는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했는데, 음악을 늘 가까이하라는 부모님 덕분에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윈드햄고교 밴드 디렉터를 맡아 40명으로 시작한 단원은 현재 87명으로 늘어났다. 그는 학생들에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으려고 오디션을 거칠 필요도 없고, 악기 연주를 하지 못해도 누구나 밴드에 가입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 학교 밴드는 지난 2012년 뉴욕 월드 스트라이즈 헤리지티 페스티벌, 이듬해 시카고 월드 스트라이즈 헤리지티 페스티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뉴욕 카네기 홀 무대에도 섰다.

그의 제자와 어머니는 이런 사실을 그래미 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알렸고, 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것이다. 현재 서던 뉴햄프셔대에서 커리큘럼과 교육지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