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즉시 현장투입 가능한 인재 육성”
“졸업 즉시 현장투입 가능한 인재 육성”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5.02.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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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한국전통문화대학 총장 취임 한달...

9개월간 공석이던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에 지난해 12월 29일 도자사학자인 김재열 전 경기도박물관장이 임명되자 문화재계 주변에서는 뜻밖의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대학 내부에서도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이 많았다.

취임 한 달째인 지난달 29일 경복궁 근처 모 식당에서 총장 취임 신임 인사차 기자들은 만난 그 자신도 “문화재청에서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 해서, 여러 (총장) 후보 중의 한 사람에 들었구나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총장 임명 며칠 전에 내가 총장이 되었다 해서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출신으로 오랜 호암미술관 생활을 거치고 경기도박물관장을 역임하기는 했지만 강사 생활 외에는 이렇다 할 만한 교육계 경험은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임 한 달이 흐른 지금, 적어도 학교 내부에서는 일 처리가 무난하다는 말을 듣는다.

“제가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 많고, 지금도 배워가는 중입니다. 우리 대학이 규모도 작고 역사도 일천한 편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학교 업무가 얼마나 복잡한지 새삼 절감하는 중입니다. 더구나 우리 사회에서 우리 대학에 대해 요구하는 수준도 어느 정도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김 총장은 취임 직후 어수선한 학내 분위기를 바로잡아야 했다. 숭례문 단청 부실 사태로 촉발된 문화재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그 비난의 상당 부분이 전통문화대학을 향했다. 애초 문화재청이 2000년 전통문화대학 전신인 전통문화학교를 만들 때 문화재 분야 장인 배출을 표방했다. 하지만 문화재 수리 체계 전반이 불신받게 되자 “전통문화대학은 그간 무얼 했느냐”는 비난에 시달린 것이다. 이에 더해 학교 내부에서는 교수 성희롱 사건과 같은 불미스런 일이 터져 어수선하기만 했다.

이렇게 되자 외부에서는 학교를 향한 강력한 개혁을 주문했다. 김 총장은 그런 개혁 주문이 쏟아지는 와중에 취임한 것이다.

“사회에서 우리 학교에 대해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안다”는 그는 “무엇보다 교육 체제의 개편을 통해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전통문화대학을 육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