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 中·日 언론도 "국제적 망신"…제작진 거듭 사과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 中·日 언론도 "국제적 망신"…제작진 거듭 사과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10.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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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의 '기미가요' 배경음악 사용 논란이 거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일본과 중국 언론에서도 이같은 '기미가요' 사태를 보도해 국가적, 국제적 망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비정상회담' 제작진은 '기미가요' 사용 잘못을 인정하며 시청자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28일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한국의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노래인 '기미가요'가 나와 시청자들의 비난이 쇄도했고 제작진이 공식사과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비정상회담'의 '기미가요' 사용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과 제작진의 음원 사용 경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점 등을 덧붙였다.

또 같은날 중국 시나연예는 한류 연예 매체인 한싱왕의 보도를 인용해 "한국 예능이 일본 기미가요를 사용해 대중의 분노를 사 제작진이 사과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기미가요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사용으로 금지됐던 노래다. 지난 1999년 다시 일본 국가로 법제화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우리 조상들에게 기미가요를 강제로 부르게 했으며, 현재는 일본 극우단체회원들이 군복을 차려입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7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인 패널인 테라다 타쿠야 대신 배우 다케다 히로미츠가 출연했다. 이 때 기미가요가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며 그대로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실수가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7월 방송된 '비정상회담' 첫 회에서 테라다 타쿠야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기미가요'가 또 한 번 삽입됐었다는 것.

이를 두고 JTBC 측은 28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비정상회담' 첫 회에서도 '기미가요'가 들어갔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시 한 번 시청자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 현재 관계자 징계를 논의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비정상회담' 제작진 측은 이날 오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한차례 사과했으나 시청자들의 비난은 사그라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에 제작진 측은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배경 음원 선택이 신중하지 못했다. 각 나라의 상징에 대한 국민 정서와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한다"며 "음악 작업 중 세심히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이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 입장을 내놓았다.
 

<사진=JTBC(위), 일본 산케이스포츠·중국 시나연예 홈페이지 화면 캡처(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