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약방문' 중부내륙철도 역사 위치
'사후약방문' 중부내륙철도 역사 위치
  • 한철전 기자
  • 승인 2014.08.24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철전 기자

'사후약방문'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죽은 뒤에 약의 처방을 한다는 뜻으로, 때가 지난 뒤에 어리석게 애를 쓰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과 충북 음성군은 중부내륙철도 역사위치를 놓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행정이 딱히 그 짝이다.

요즘 장호원과 충북 음성군은 중부내륙철도 역사 위치를 놓고 주민들 간에 불편한 감정의 골이 깊다. 장호원읍과 음성군의 청미천을 두고 마을 시작과 함께한 이웃사촌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 위치가 이천시 노탑4리 쪽인가 음성면 감곡면 쪽인가 60~70m 거리의 위치 변경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당초 이천시가 충북 충주를 연결하는 중부내륙선(총연장 53.9㎞) 역사 설립과정에서 지난 2002년 예비타당성 조사시 전체노선 중 시 통과지역이 26%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장호원 지역에 역사를 설치해 줄 것을 수차례 건의해 2006년 청미천을 건너 감곡에 위치한 장호원 노탑4리와 감곡 경계지점에 역사가 위치하는 것으로 고시했다.

이후 기본설계 과정에서 장호원 주민들은 보다 편한 역사 이용을 위해 청미천 횡단교량 설치를 요구했고 결국 기본설계는 '장호원 노탑4리 역사 설치', '접근 교량 설치' 등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에 실시설계 과정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기본설계와는 다른 역사위치를 감곡으로 100~110m 정도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 확정하고 이천시와 장호원주민을 뒤로하고 음성면 감곡면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마친 것에서 부터이다.

주민설명회가 열린 것이 뒤늦게 알려지자 이천시 장호원 주민들은 비대위를 구성 원래대로 해 달라며 반발하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장호원과 감곡 경계지점인 군도 22호선 상으로 변경, 이들 두 지역간 갈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사실상 최종 협의를 통해 실시계획 당시 지점보다 장호원읍 노탑4리쪽으로 60~70m 정도 이전된 위치 변경안을 마련했다. 이것이 이웃 사촌간의 불편함의 정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음성군과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정부 항의시위에 나섰고 음성군과 충북도가 여기에 힘을 보태기에 나서고 있으며 충북 지역 여론은 '감곡역의 장호원 이전은 꼼수'라며 이천시와 국토부를 불편한 감정을 서슴없이 표출하고 있다.

이천시와 장호원 주민들은 기본계획에 근접한 공단측 방침 선회에 대해 그나마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으나 음성군과 감곡면의 집단반발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감곡으로의 위치변경이 비록 안전성 및 예산문제 때문이라지만 사전에 이천시 장호원과 음성군 감곡면에 대해 설명이나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진행됐으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역사 위치를 두고 행정당국의 해법이 실로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