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홍철호, 말 아닌 발로 뛰어 주길 바란다
국회의원 홍철호, 말 아닌 발로 뛰어 주길 바란다
  • 김포/이심택 기자
  • 승인 2014.08.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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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심택 기자

400Km를 날아온 철새의 안식처는 없었다.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 우는 대권주자의 한축 이였던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는 철새도래지인 홍도평 벌판에서 헤매다 길을 잃었다.

그는 김포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밀려드는 개발 압력에 수년전 철새도래지가 하성면 후평리 벌판으로 옮겨간 사실을 몰랐다.

남쪽에서 유명한 새니 아니 한때 중앙에서도 날아다니던 이름만 대면 알만한 야생조 이니 너도나도 먹이를 던져 줄 것이란 착각 속에 먼 길을 마다 않고 날아왔으나 텃새들은 이미 약아질 때로 약아져 있었다.

20여년간 키워온 철새를 텃새로 알고 살아온 김포시민들은 머리 위에 황금관이 새겨지자 훌쩍 자신의 고향으로 날아가는 철새를 눈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 기막힌 사실을 결코 잊지 못함에 또 다른 철새의 비상에 한 몸 되어 견제구를 날렸다.

7월 한 여름 태양의 열기 만큼이나 뜨거웠던 7·30재보궐 선거는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홍 후보의 승리는 사심없이 주위를 돌보고 베풀며 살아온 그의 인생관이 승리의 원동력 이었다.

지난 5년 동안 음지에서 소리없이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봉사해 온 그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정치에 입문하며 조건 없는 '김포사랑'에 나섰다. 김포인 들은 보선에 나선 그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 월계관을 씌워주었다.

영원한 외지인은 없다. 김두관 후보 역시 김포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2년 후에는 그 역시 철새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다. 당당하게 김포인으로서 이번과 같은 불이익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김포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자격이 주어질 것이다.

홍철호 의원은 김포시민들과 많은 약속을 했다. 초선의원으로서 심적 부담이 크리라 생각된다. 허나 정치인의 약속은 곧 생명력이다.

"지역구내에서는 결코 구두를 신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홍 의원은 오늘도 빨간 운동화 끈을 조이면서 "초심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말뿐이 아닌 발로 뛰는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