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음식’ 식중독 피하려면…냉장보관, 베란다 NO
‘설음식’ 식중독 피하려면…냉장보관, 베란다 NO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1.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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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식약처, “고열량 피하려면 조리법 잘 선택·과식 금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 왔다. 설은 반가운 가족들이 모여 떡국·만두·전 등 풍성한 명절 음식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다. 넉넉한 인심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차리다 보면 주방이 어느새 각종 전과 고기, 나물 등 명절 음식으로 꽉 차게 된다. 이 때 튀기거나 볶은 고열량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또 최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노로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추울수록 활동이 활발하고 전염성도 강하다.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설 명절에 가족의 건강을 챙기도록 저열량 명절 음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노로바이러스 예방 수칙 및 음식 관리법도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재료와 조리 방법에 따라 칼로리 달라져

설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떡국이다. 떡국의 주요 재료는 동전모양으로 썰어놓은 가래떡과 육수를 내는데 사용되는 쇠고기(양지)다. 농진청에 따르면 육수에 사용되는 쇠고기 부위로 양지(211kcal/100g)대신 사태(129kcal/100g)를 사용하면 열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 육류 대신 굴이나 바지락 등 조개류, 멸치, 다시마를 이용해 국물을 내면 좋다.
 
떡국 1회 제공량 기준(374ml)으로 양지부위를 사용하면 439kcal이지만 사태를 쓰면 430kcal로 약 2% 감소한다.
 

▲ 비교적 칼로리가 낮은 개성약과 <출처=농림수산식품부>
 
차례 상에는 동태전, 돼지고기완자전, 녹두빈대떡, 호박전, 화양적 등이 주로 오른다. 예를 들면 삼색전 구성을 동태전·돼지고기완자전·녹두빈대떡(1회 제공량 기준·605kcal) 대신 동태전·호박전·화양적(457kcal)으로 하면 약 24%의 열량을 줄일 수 있다.
 
나물류는 기름에 볶을 때 열량이 높아진다. 따라서 기름에 볶는 대신 무침으로 조리법을 바꾸면 열량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고사리나물의 경우 기름에 볶으면 68kcal(1회 제공량 기준·50ml)이지만 무침 조리법을 사용하면 44kcal로 약 35%의 열량이 감소된다.
 
잡채는 당면 등 주재료를 기름에 볶는 조리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열량이 높은 음식에 속하지만 재료를 삶거나 데치면 담백한 저열량 음식이 된다.
 
잡채의 재료를 볶아서 조리했을 때는(1회 제공량·150ml) 194kcal이지만 재료를 데치거나 삶으면 171kcal로 열량의 약 12%가 줄어든다. 생선도 기름에 굽는 대신 그릴을 이용해 굽거나 찜 요리로 대처하면 열량을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기능성식품과 최용민 연구사는 “설음식은 고유한 전통음식으로 그 가치와 의미가 잘 보존돼야 하지만 현대인의 영양과 건강 측면에서 보면 자칫 고열량 음식의 과잉 섭취로 식생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현명하게 재료와 조리법을 선택하고 과식하지 않는 식습관을 통해 열량을 조절할 것”을 당부했다.
 
“노로바이러스 예방하려면 음식은 냉장고에”
 
설 명절이 다가오면 차례 상에 올라갈 음식들로 온 집안에 과일·부침개·한과 등 먹거리가 가득해 진다. 추운 날씨라서 냉장보관을 안하고 베란다 등에 두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 노로바이러스 등 겨울철 식중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부침개 <출처=플리커>
 
베란다에 음식을 보관하게 되면 햇빛을 받으면서 세균증식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성 식중독은 음식물 섭취나 사람 간 전파로도 확산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모이고 한 번에 많은 음식물을 미리 만들어 놓는 명절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장하는 설 명절 음식 관리요령은 ▶식재료 정량 구입 및 식사 인원에 알맞은 양 가열 조리 ▶음식물 내부까지 충분히 익도록 가열 조리(85℃·1분 이상) ▶가열·조리 후 남은 음식 냉장보관 ▶남은 음식 반드시 재가열 후 섭취 ▶개인별 찬기에 덜어먹기 등이다.
 
음식은 가급적 냉장고에 보관토록 해야 하지만 냉장 온도에서도 증식하는 식중독균이 있어 냉장고를 미리 청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채소류는 섭취 전에 다시 씻어 먹도록 한다. 굴 등 어패류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 가열 온도(내부온도)는 85℃에서 1분 이상이 되도록 한다. 또 칼·도마 등 조리 기구는 가열용과 비 가열용을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 노로바이러스 감염 경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수용 과일 및 식재료 보관 시 주의사항
 
제수용 과일인 사과·배·감 등은 에틸렌 가스(ethylene gas)를 방출한다. 따라서 이들을 양배추·양상추·가지·오이 등의 과일과 채소를 함께 보관하면 품질을 저하시키므로 함께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에틸렌 가스는 식물호르몬의 일종으로 씨앗의 싹을 돋게 하고 식품 성장 중 잎을 떨어뜨리거나 열매를 잘 익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보관 중 다른 과일과 채소의 숙성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사과·배·단감 등의 보관온도는 0~2℃가 적당하다. 다만 바나나·토마토·파인애플 등은 낮은 온도에서는 품질이 저하돼 저온 보관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일을 비닐 팩 등에 싸서 보관할 경우에는 완전히 밀폐하기 보다는 2~3개의 구멍을 뚫어 산소를 공급해 시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멀미약 등 의약품 복용 시 주의사항

의약품을 복용할 때는 정해진 용법·용량을 준수해 섭취해야 한다. 멀미약은 승차 3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감기약·해열·진통제 등 다른 의약품과 병용해 먹지 말아야 한다.

멀미약의 추가 복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둬야 한다. 만 3세 미만의 영·유아에게는 절대로 먹이지 말아야 하며 어린이의 경우 ‘어린이용’을 섭취하거나 연령별 사용량을 확인해 먹도록 해야 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멀미약이나 감기약을 먹으면 졸음이 밀려오거나 방향 감각을 상실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운전자는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건강기능식품’ 문구와 도안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선물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특정 질병에 효능이 있다는 허위·과대광고에 속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명절 연휴기간 동안 과식으로 인해 소화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2주 정도 투여해도 증상 개선이 없으면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알약 형태의 소화제를 쪼개거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할 경우엔 효과가 감소하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쪼개지 않는 게 좋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