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뜬 털실 모자, 아프리카 신생아에게 새 생명을…
내가 뜬 털실 모자, 아프리카 신생아에게 새 생명을…
  • 인천/고윤정 기자
  • 승인 2013.12.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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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국민체육센터에서 건강을 지키고자 모인 우리 동네 평범한 아줌마들의 사랑나누기 현장이 있어 세밑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진행하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 캠페인’에 참여해 뜨개질 모자 200개를 목표로 연일 한 코 한 코 뜨개질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이들 주부 회원 30여명은 처음에는 체육센터에서 운동을 하던 몇몇 주부가 취미생활로 집에서 하던 뜨개질을 체육센터에 모여 서로 배움을 나누던 소모임에서 출발했다.

뜨개질로 친목을 다지던 이들의 귀에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극빈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들이 저체온증과 약한 면역력으로 인한 감염으로 생후 28일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신생아 모자 뜨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봉사모임을 주도한 오숙희 씨는 “평소 봉사단체에 관심이 많았지만 방안을 못 찾아 실행을 못 하고 있었는데 체육센터 내 뜨개질 소모임을 통해 배운 뜨개질로나마 이러한 작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신생아 모자를 뜨기 시작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오 씨의 권유와 동참으로 체육센터의 많은 회원들이 동참하게 됐고, 여건상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회원은 털실도구 키트 구입 비용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 모임을 통해 처음 뜨개질을 배웠다는 한 회원은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뜨개질을 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를 느낀다”며, “이러한 봉사활동을 실천할 기회가 생겨 정말 반갑고 시간과 정성을 들인 만큼 이 모자가 아프리카 신생아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생아 모자 뜨기는 단순한 후원금을 기부하는 것에서 벗어나 후원자들이 직접 시간과 정성을 들여 모자를 완성해 참여하는 기부문화로써 이의 취지를 이해한 많은 회원들의 동참이 현재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