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코 앞에 둔 네 커플의 우여곡절 스토리
결혼을 코 앞에 둔 네 커플의 우여곡절 스토리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11.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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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혼전야' 캐스팅만으로 이미 기대 UP
 

김효진·김강우·이연희·옥택연·고준희·이희준·구잘·마동석

 

조금은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 영화 ‘결혼전야’가 찾아온다.
대부분의 로맨틱코미디 영화들이 연인들의 사랑이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 비해 이 영화는 결혼식을 코앞에 둔 예비부부들의 우여곡절을 다룬다. 결혼식을 앞둔 이들이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겪는 초조함이나 우울증을 일컫는 ‘메리지 블루(marriage blue)’를 파고들었다.
영화는 줄거리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주제의 보편성을 살리기 위해 결혼을 앞둔 네 커플을 등장시켜 다양한 상황과 증상, 이를 풀어가는 저마다의 방식을 보여준다.
여러 커플의 이야기가 분산되다 보니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긴장감이나 집중도는 떨어지지만, 갖가지 에피소드 속에 깨알 같은 재미를 살려내는 데는 성공했다. 또 이미 결혼이란 어려운 과정을 거쳤거나 결혼을 진지하게 준비해 본 적이 있는 관객들에게는 공감을 자아낼 만하다.
배우 마동석의 코믹 연기도 돋보인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귀다 헤어지고 어렵게 다시 만나 12년의 세월을 지난 주영(김효진 분)과 태규(김강우)는 드디어 결혼식을 준비한다. 하지만 1주일을 앞두고 태규가 주영의 과거를 알게 된다. 주영이 한 번 결혼했다 이혼한 경력이 있는 것. 태규는 주영이 자신을 완전히 기만했다며 불같이 화를 내고 주영 역시 태규가 원망스럽다.
네일 아티스트인 소미(이연희)는 7년간 사귄 남자친구 원철(옥택연)과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기로 한다. 주방 보조에서 스타 요리사로 성장한 원철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결혼상대. 하지만, 소미는 사랑이 식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결혼식을 1주일 앞두고 제주도에서 열리는 네일아티스트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떠난 소미는 제주에서 어설픈 여행가이드 경수(주지훈)를 만나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꽃집을 운영하는 노총각 건호(마동석)는 우연히 우크라이나에서 온 미녀 비카(구잘)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으로 직진한다. 그런데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건호는 침대 위에서 몸에 이상 징후를 느낀다. 비뇨기과를 찾아 상담을 시작한 건호는 설상가상으로 비카가 한국 비자를 받으려고 자신을 이용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기 시작한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하룻밤 사랑으로 아이를 갖게 된 이라(고준희)와 대복(이희준)은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목사님인 이라 아버지는 대복에게 종교를 바꾸라 강요하고 시골에서 올라온 대복의 어머니는 신혼집에 마음대로 가구를 들인다. 서로 다른 게 너무 많아 사사건건 부딪히는 두 사람은 이 결혼을 해도 되는 건지 점점 고민에 빠진다.
‘키친’(2009), ‘서양골동과자점 앤티크’(2008) 등을 연출한 홍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