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관… 한쪽에만 맞추는 건 안좋아”
“결혼관… 한쪽에만 맞추는 건 안좋아”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11.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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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 아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오은수 役

 

배우 이지아가 SBS 주말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그는 제목대로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주인공 오은수 역할을 맡았다. 혹시 현실과 괴리된 너무 센 역할이 아닐까 우려도 됐지만, 이지아는 오히려 “자세히 보면 납득되는 부분이 있는 멋진 여자”라고 말한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결여’ 제작발표회에서 이지아는 “2년이나 지난 지 몰랐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며 “김수현 선생님 작품은 모든 연기자가 출연을 꿈꾸지 않나. 설레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세결여’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두 여자의 사랑과 결혼, 이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짝사랑으로 괴로워하는 언니 오현수와 이혼과 재혼을 경험한 오은수가 드라마의 주인공.
이지아는 두 자매 가운데 동생인 은수 역할을 맡았다. 은수는 전직 쇼핑호스트였으나 지금은 주부다. 스물다섯 살에 태원을 만나 결혼해 딸까지 낳지만 4년 차에 이혼하고 중견기업 후계자인 김준구와 재혼한다.
이지아는 “은수 캐릭터도 조근조근 할 말을 다한다. 나도 그런 편”이라고 역할과 자신의 유사점을 들면서도 “은수는 저보다 훨씬 용기 있고 당차고 대담하다. 자신의 결정을 뒤돌아보지도 않는다. 멋진 여자고, 그런 용기가 부럽다. 제가 갖지 못한 부분 같다”고 솔직하게 차이도 짚었다.
이지아는 인터뷰 도중 ‘결혼관’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대답을 망설이기도 했다. 그는 2011년 4월 가수 서태지와의 결혼·이혼 사실이 밝혀지며 큰 화제를 뿌렸다.
그는 “결혼관은….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한쪽에만 맞춰주고 인내하고 복종해야 하는 관계는 좋지 않은 것 같다. 서로 이해하고 아껴주는 그런 결혼이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차분하게 답했다.
큰 파도를 넘고 2년 만에 새로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변화’를 묻자 후련한 표정으로 진솔하게 고백했다.
“이제는 숨길 것이 없어서 너무 편해요. 모두가 저를 바라볼 때 ‘저 친구가 저래서 숨겨야 했구나’라고 이해하며 다가와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해요.”
이번 드라마는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의 신작이다. 그에게 변신과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에서 그는 여러 차례 “좋은 작가님, 감독님, 선배 연기자분들이 힘을 주신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선생님이 ‘틀에 갇히지 말고 깨고 나오라’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에 많은 뜻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 너무 소중하고 저에게는 중요한 조언이었던 것 같아요.”
그는 이어 “아이에 대한 설정 때문에 (연기가) 쉽지는 않았다. 제가 겪지 못한 상황들, 입장들, 감정들을 느끼고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연기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은수는 굉장히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요. 사실 세 번 결혼했다고 하면 먼저 ‘우와’하게 되는데 삶을 잘 들여다보면 납득도 됩니다. 그런 부분이 작품에 잘 표현돼서 저도 빠져들어 열심히 촬영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요즘 시각으로 바라보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