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진 무기는 밝은 에너지”
“제가 가진 무기는 밝은 에너지”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3.11.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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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의 파워FM’ 안방마님으로 전격 발탁

“제가 보여 드릴 최선의 ‘무기’는 밝은 에너지입니다. 아침 출근길을 응원하는 DJ가 되는 게 꿈이자 목표에요.”
방송인 박은지(30)는 지난달 SBS 파워FM(107.7㎒)의 ‘간판’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박은지의 파워FM’의 안방마님으로 전격 발탁됐다.
MBC 기상 캐스터 출신으로 생방송 예능,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등 방송가를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가 라디오에 도전하는 점이나, 17년 동안 이 시간대를 지킨 이숙영의 후임이라는 점이 화제가 됐다.
4일 오후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은지는 “나를 가리고 있던 허물을 벗어내고 조금 더 (대중에게) 가까워진 것 같다”고 DJ 데뷔 소감을 밝혔다.
“과거에는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없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찌하면 여러분이 더 즐거워하실까’ 하는 고민을 주로 하다 보니 자연스레 허물이 벗겨진 것 같아요.”
박은지는 “사람들이 나를 떠올리는 단적인 이미지는 섹시라 하더라. 이것을 어떻게 풀지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다”며 “시청자와 교감하는 방송인이 되고 싶은데, 이미지만으로 어필한다는 우려와 걱정이 있던 차에 라디오 섭외가 와 ‘덥석’ 물었다”고 출연 계기를 소개했다.
그러나 ‘신인 DJ’로서는 적잖이 부담도 됐을 터다.
“1~2년이 아니라 SBS 창사 이래 17년간 함께 하신 분이잖아요. 당연히 부담이 없으면 거짓말이죠. 그러나 우려를 덜어 드리려 방송에 빨리 정착하고 저만의 색깔을 내려 합니다. 그래서 밖에 나가 미션을 수행하는 등 색다른 코너를 준비하고 있어요.”
아침 프로그램의 특성상 여느 방송보다 한 단계 높은 톤의 목소리는 필수. 기상 캐스터로 출발한 그는 이에 맞는 목소리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박은지는 “방송 전날까지도 ‘안녕하세요, 파워 FM 박은지에요!’하고 목소리가 올라가는 것이 되지 않았다. 자꾸만 뉴스처럼 톤이 내려가더라”며 “그런데 손을 흔들면서 말을 하니 음이 확 올라갔다”고 자신만의 ‘비법’을 전했다.
그는 일주일에 3-5번 사회 현장으로 ‘출동’해 직접 업무를 도와주는 ‘박은지가 필요해’ 코너도 진행한다.
길어야 3분 남짓하는 코너를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 1-2시간씩 나서는 것이다. 이날도 마포구 상암동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수능을 앞둔 수험생을 응원하고 왔다.
“사실 저는 그동안 여성 팬이 별로 없었는데, 라디오를 하니 여성분들이 반겨주네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
‘박은지의 파워FM’은 매주 월-토요일 오전 7시.
“선배(이숙영)가 만들어놓은 자리를 빨리 따라잡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라디오는 지금 제가 가장 주력하는 분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