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들 대신 고개숙인 염경엽 감독
[프로야구]선수들 대신 고개숙인 염경엽 감독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3.06.1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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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45)이 최근 선수들의 잇단 불미스런 행동에 대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트르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최근 사건들은 선수단 관리를 못한 내 잘못이다. 할 말이 없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잘 나가던 넥센은 9일 김민우(34)의 무면허 음주사고 이후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김민우는 9일 오전 5시께 술에 취한 채 자신의 아우디 차량을 운전하다가 뒤에 있던 택시와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김민우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이미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4일후인 13일에는 신현철(26) 지난 4월8일 오전 음주운전으로 접촉사고를 낸 뒤 상대 운전자를 폭행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검찰에 기소된 사실이 밝혀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김병현(34)이 강판되는 과정에서 롯데 덕아웃쪽으로 공을 던지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김민우는 KBO로부터 야구활동 3개월 정지와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240시간, 신현철은 야구활동 4개월 정지와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24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김병현은 벌금 200만원이 부과됐다.

염 감독은 "넥센이 올 시즌 성적이 괜찮아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더욱 죄송하다"며 "선수들을 책임지는 나도 징계를 받아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프로감독 첫해에 참 많은 사건이 일어난다"며 "앞으로 더욱 선수단 관리와 교육에 신경을 쓸 것이다"고 밝혔다.

여러 악재가 겹친 사이 잘나가던 넥센의 성적 역시 흔들리고 있다. 지난 8일 목동 KIA전부터 내리 4연패를 떠안으면서 어느새 2위로 내려앉았다.

염 감독은 잇단 악재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정공법'을 택했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기는 모습으로 미안함을 대신하겠다는 의미다.

염 감독은 "몇몇 선수가 잘못한 것이지 모든 선수가 처져 있을 필요가 없다. 주장 이택근에게도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며 "지금 상황을 빨리 극복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