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예선] 이명주 'A매치 데뷔전' 맹활약
[WC예선] 이명주 'A매치 데뷔전' 맹활약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6.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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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보석'으로 떠오른 이명주(23·포항)가 A매치 데뷔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명주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7차전에서 1-0으로 이긴 뒤 "예상보다 A매치 출전 기회가 빨리 찾아왔고 운 좋게 첫 발을 잘 내디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주는 이날 태극 마크를 달고 처음 그라운드에 나섰다. 대표팀 선배 김남일(인천)이 훈련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이명주에게 우연치 않게 출전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스타는 기회에 강하다. 이런 면에 있어서 이명주는 차세대 스타로서의 요건을 갖췄다. 그는 A매치 첫 출전 경기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또렷이 각인시켰다.

지난 시즌 K리그(현 K리그 클래식) 신인왕에 빛나는 이명주는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박종우(부산)와 함께 중원을 맡은 이명주는 특유의 공격 본능을 살려 우즈베키스탄의 수비를 흔들었다.

이명주는 전반 41분 페널티 지역에서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군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며 슈팅으로 연결했다. 비록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빠른 스피드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수비시에도 이명주의 능력은 빛났다. 특히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진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뒷공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을 때면 이명주가 가장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해 역습의 흐름을 끊었다.

펄펄 날아다닌 이명주는 A매치 데뷔전에서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매서웠지만 경기를 마친 이명주는 수줍음 많은 23살 청년이었다. 그는 "오늘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며 "그저 담담한 심정이다. 사실 이 상황 자체가 잘 믿기지 않는다"고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이명주는 이어 "예상보다 A매치 출전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운 좋게 첫 발을 잘 내디딘 것 같다"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앞으로 한 단계 더 높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김남일의 부상은 갑작스러웠다. 이명주의 우즈베키스탄 출전은 경기 하루 전에 결정이 됐다.

이명주는 "오늘 선발 출전하게 된다는 것을 어제 갑자기 통보를 받았다. (김)남일이 형이 부상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당황했다"며 "감독님이 나를 불러 그동안 내 모습을 지켜보고 경기에 투입하는 것인 만큼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해줬다. 같은 방을 쓰는 남일이형 역시 긴장하지 말고 침착하게 경기에 나서라고 응원해줬다"고 급박했던 하루 전 상황을 설명했다.

박종우-이명주 '중원 콤비'는 이날 환상 호흡을 선보였다. 박종우는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고 이명주는 전·후방을 누비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이명주는 "(박)종우 형은 나와 반대 스타일이다. 내가 공격 쪽에 치중한 반면 종우형은 수비에 주력했다"며 "다행히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