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공동연구 연결고리 만드는 데 주력”
“기후변화 공동연구 연결고리 만드는 데 주력”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05.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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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진승 APEC 기후센터 소장
 
국경을 초월한 기상이변으로 전 세계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년간 이상기후는 이례적 현상이 아닌 일상이 돼버렸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상기후현상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제협력을 통한 공동대처의 필요성도 그만큼 더 커졌다. 이와 관련 아·태지역의 이상기후 감시 및 예측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원국들의 합의하에 지난 2005년 부산에 APEC 기후센터(=APCC)가 설립됐다. APCC는 2005년 부산에서 열렸던 APEC(아·태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이후 설립됐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상과 기후 관련 전문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정진승(67) APEC 기후센터 소장이 연임을 하게 되면서 APCC는 도약의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 아·태지역의 기후변화 연구를 이끌고 있는 정 소장을 지난 15일 만나 ‘기후변화’와 관련해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다.
 
 
▶먼저 APEC 기후센터 소장에 연임되신 걸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연임을 시켜준 것은 제 1대 소장(2010년 4월부터 3년)으로 일군 성과를 토대로 APCC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인다. 특히 부산은 부산대와 부경대 등 기상 관련 학과가 2군데나 있다. 기상관련 학과가 전국에 7곳인 점을 감안하면 많은 편이다. 앞으로 이들 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지역 내 소통의 폭을 넓혀 서로 힘이 되면 좋겠다. 부산 지역 기업이 기상 및 기후 관련 정보를 경영에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도 함께 노력할 것이다.”
 
 
▶기후변화와 환경 관련 연구를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아는데.
“지난 1986년 이후 이 분야에서 줄곧 일해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있다가 1994년 환경부 정책실장 자리를 역임했다. 이후 1997년 교토협약 당시 우리나라 협상대표를, 1998년부터는 1년 남짓 환경부 차관도 맡으면서 기후변화, 환경 등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게 된 것 같다.”
 
▶APCC 소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얘기한다면.
“첫 번째가 연구원들이 성과를 잘 낼 수 있게 분위기를 띄우고 도와주는 ‘치어리더’ 역할이다. 두 번째가 ‘네트워크 구축’이다. 기후변화는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농업, 토양, 에너지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관련 분야끼리 공동 연구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해결사’다. 연구원들이 연구를 하다 실수로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내가 바람막이가 돼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집중 할 수 있게 해 주겠다는 뜻이다.”
 
 
▶APEC 기후센터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대응하기 위해 2005년부터 아·태지역의 기후변화 및 변동의 파급 효과를 경감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이를 통해 이상기후 감시 및 최적의 기후예측 정보를 생산한다. 또 이 지역의 기후 네트워크 허브로서 기후 정보와 예측 기술을 회원국에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이 지역의 3개월 계절예측정보를 매달 제공하는 한편 예측기간을 6개월에서 1년까지 확장하고 가뭄 및 홍수 같은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정보도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아·태 지역은 개발도상국이 특히 많은데.
“그렇다. 한국은 세계 7위 수준의 기상선진국이다. 국내의 첨단 기술력과 정보 제공능력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적응 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대응 인적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기술이전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APEC 기후심포지엄 및 각종 국제 세미나와 워크숍을 매년 개최해 양질의 지식을 공유하고 이 지역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를 발전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APCC에서는 아·태지역의 기후예측만 하는 것인가.
“아니다. 아·태지역은 물론 전 지구 영역의 기후정보를 예측, 생산한다. 모델간 앙상블 기법이나 통계적 규모축소화 기법 등의 다양한 기법을 통해 고품질의 지역 기후를 예측하고 종합적인 기후정보로 만들어 각국 기상청 및 유관기관에 전달한다. 이 정보는 보건, 제조업, 농·축산업, 임업, 수산업, 건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는 APEC 회원국의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인명·재산보호, 경제적 손실 경감, 이익창출 등으로 이어져 이 지역의 번영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논란은 있지만) 과학자 중 대략 70% 정도는 기후변화가 실제 진행 중이라고 믿는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무한하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이상기후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 정진승 APEC 기후센터 소장은...
▷67세 ▷충남 공주 ▷서강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KDI 선임연구위원 ▷제2대 한국환경기술개발원장 ▷제3대 환경부 차관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제10대 한국환경경제학회 회장 ▷KDI 국제정책대학원 원장 ▷APEC 기후센터 초대 소장~(現)2대 소장 ▷(現)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