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주가조작 혐의 조사 착수
CJ그룹 주가조작 혐의 조사 착수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5.26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불공정거래 관련 자료 수집중”

금융감독원이 CJ그룹의 국내주식시장 불공정거래 혐의에 관해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금감원은 비자금 조사에 초점이 맞춰진 검찰 조사와는 달리 미공개 정보이용이나 시세조정 등에 조사를 집중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6일 “구체적인 혐의는 포착되지 않았다”면서도 “CJ그룹 계열사들의 공시정보와 외국인 투자내역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CJ는 지난 2008년 ‘청부살인’과 관련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바 있다.
이에 따르면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 1987년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삼성화재주 9만주를 증여받아 처분했다. 이후 이 자금을 바탕으로 90여개 차명주식 계좌를 만들어 CJ 계열사 지분을 매집했다.
최근에는 CJ그룹이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차려놓고 90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매입한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60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과정에서 한국거래소가 이 회장의 시세조종 여부를 파악해 금감원에 넘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관해 금감원 관계자는 “넓은 의미의 조사라고 보면된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금감원은 CJ그룹의 규모와 주식거래내역 등이 방대한 만큼 외국인 투자자금과 관련한 공시정보에 조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의 자료요청 등은 아직 없었다”면서 “CJ의 외국인투자자가 ‘검은머리 외국인’인지 여부를 밝히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