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그룹, 조세피난처 자산 6조
24개 그룹, 조세피난처 자산 6조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3.05.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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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닷컴, 버진아일랜드 등 9곳에 법인 125개 보유

국내 주요 그룹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법인의 자산총액이 6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1조원 이상 민간그룹을 조사한 결과, 케이만군도·버진아일랜드·파나마·마샬군도·말레이시아 라부안·버뮤다·사모아·모리셔스·키프러스 등 9개 지역에 해외법인이 있는 곳은 24개 그룹이었다.

이들 9개 지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조세피난처로 지정한 이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다른 국가에 비해 세금이 현저히 낮아 국제 금융시장에서 핫머니가 유입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지난 3월말 기준 이들 지역에 있는 법인은 125개, 자산총액은 5조6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파나마 소재 법인이 77개(61.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케이만군도 18개(14.4%), 버진아일랜드 14개(11.2%), 마샬군도 7개(5.6%) 순으로 집계됐다.

자산총액으로 살펴보면 케이만군도 소재 18개 법인의 자산총액이 2조64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파나마 소재 77개 법인이 1조6197억원, 버진아일랜드 소재 14개 법인이 1조669억원이었다.

이어 마샬군도 소재 법인(2672억원), 버뮤다 소재 법인(662억원), 말레이시아 라부안 소재 법인(180억원), 사모아 소재 법인(18억원), 모리셔스 소재 법인(9억원), 키프러스 소재 법인(4억원)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별 법인 개수는 SK그룹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파나마에 52개, 케이만군도에 6개, 마샬군도에 2개, 버진아일랜드와 버뮤다,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1개 등 총 63개 법인을 보유했다.

롯데그룹은 2009년 지분을 인수한 버진아일랜드 소재 법인 9개를 포함해 케이만군도 2개, 모리셔스 1개 등 총 12개였다.

이 밖에도 현대그룹 6개, STX그룹 5개, 한화그룹 4개를 보유했고, LG그룹, 대우조선, 현대중공업그룹, 동원그룹이 각각 3개를 두고 있다.

삼성그룹은 파나마에 전자제품 판매법인과 컨설팅 회사 등 2개를 보유 중이고, CJ그룹은 버진아일랜드에 영화관 운영회사 등 2개를 갖고 있다.

그룹별 자산총액은 한화그룹의 4개 법인이 총 1조6822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SK그룹(1조3267억원), 대우조선(7894억원), 포스코그룹(4660억원), 삼성그룹(3536억원), LG그룹(3342억원), 롯데그룹(334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