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재소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재소환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5.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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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아파서 말 못해”...대부분 ‘노코멘트’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나흘 만에 검찰에 다시 불려나왔다.

다만 현직에서 물러난 상태이지만 전직 고위공직자로서의 책임감 있는 모습보다는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취재진을 또 한 번 외면해 씁쓸함을 남겼다.

김 전 청장은 25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35분까지 12시간 넘게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예상외로 미소를 띤 밝은 표정으로 검찰청사를 걸어 나온 그는 취재진이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목이 아파서 말을 못 하겠다”며 당초 약속과는 달리 그대로 지나쳤다.

이에 취재진이 ‘증거인멸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 ‘(수사 외압)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자 “성실히 조사받았다”고 짧게 대답한 뒤 서둘러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날 김 전 청장의 소환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 주변에서는 김 전 청장이 뭔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돌기도 했다.

김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이 댓글 관련 키워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개입해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수사 지휘 라인에 있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소속 A경감이 검찰의 압수수색 전 ‘디가우징’ 방법으로 데이터를 삭제해 증거인멸 논란과 함께 김 전 청장과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됐을 가능성이제기됐다.

그럼에도 김 전 청장은 ‘목이 아프다’는 이유로 질문조차 받지 않고 쫓기듯 취재진을 뿌리치며 검찰청사를 빠져 나갔다.

앞서 김 전 청장은 지난 21일 1차 소환에서도 취재진에게 노코멘트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