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학교 참여율 높을수록 학생 만족도 낮다
부모 학교 참여율 높을수록 학생 만족도 낮다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5.07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부모의 학교 참여도가 높을수록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김두환 덕성여대 교수는 최근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이 주최한 서울교육종단연구 정책토론회를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7일 김 교수가 공개한 '사회자본과 학교만족도'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의 경우 부모들의 학교 참여수준이 높은 학교에서는 학생의 학교 만족도가 낮았다.

중학생들은 부모들이 서로 학교 교사나 진로·진학 관련 정보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누는 경우 학교 만족 수준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두환 교수는 "부모들의 학교 참여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부모들끼리 서로 많이 알고 모니터링 파워가 강하다는 것"이라며 "학생들은 부모가 자신들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을 감시하고 있다고 여겨 만족도가 낮게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창의적이거나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 사고력이 높은 아이들이 학교 만족도가 낮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초등학생은 융합적 학습태도, 창의적 성향,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 사고력이 높은 아이들이 학교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2학년의 경우 학교를 창의적 환경으로 인식할수록 학교에 더 만족했으나 학생 개인이 창의적 성향을 가진 경우 학교 만족도 점수가 낮았다.

고등학생 역시 종합적 사고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좋은 학생들은 학교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학교는 그런(창의적인) 아이들을 북돋아주는 환경이 아니지 않느냐"며 "시험 점수가 높은 아이들을 좋아하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들을 좋아하진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집이 잘 살수록 학교 만족도가 낮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높은 월평균 가구 소득이 학교 만족 수준을 낮추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