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제거' 교통신호제어기 파괴한 전자공학과 출신 노숙자
'폭탄 제거' 교통신호제어기 파괴한 전자공학과 출신 노숙자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5.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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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교통신호제어기와 무선통신단말기 부품을 훼손해 교통 혼잡과 휴대전화 통해 장애를 일으킨 노숙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장모(42)씨를 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4월21일부터 5월3일 까지 영등포, 구로, 양천, 동작, 강서구 일대 20여개소 교차로의 교통신호제어기 파워 휴즈를 훼손해, 교차로 일대 교통을 혼란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달 22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스파박스 골프장 앞 전신주에 설치된 무선통신단말기 전원공급부품을 부수는 등 2곳을 손괴해 휴대전화 통화 장애를 발생시킨 혐의도 있다.

장씨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통신선로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자로 전기관련 시설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1992년부터 5년여간 담배인삼공사 제품부에서 근무한 장씨는 이 회사를 사퇴한 후 일정한 직업 없이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도로가에 설치된 교통신호제어기나 전신주 단자함에 폭탄이 설치돼 제거한 것이다고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정신병원치료 등으로 미뤄 편집증 등 정신이상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